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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lujw7님의 서재
  • 에고 에이미의 은혜
  • 박순용
  • 16,200원 (10%900)
  • 2025-10-24
  • : 365
#에고에이미의은혜_박순용 #아가페

무언가에 채워지지 않은 감정속에서 살았었다. 부모도 있고, 친구도 있었고 결혼하여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고 있었지만 내 안에 어딘가에서는 채워지지 않은 공허함이 존재했다. 이런게 외로움과 고독인가? 무언가의 허전함 이럴때일수록 누군가 옆에 있어야 한다. 안그러면 어떠한 유혹에 빠져들거나 생각지도 않은 상황에서 허우적 댈수도 있기때문에 정신을 바짝차려야 하는 순간이다.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 이사야 43장 1절

‘스스로 있는 자’이신 예수님은 언제나 우리 가운데 계신다. 그분은 멀리 계신 초월자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나를 위하여 존재하시며 행하시는 하나님이시다. 도마가 부활하신 예수님 앞에서 고백했던 “아도나이 엘로힘”(나의 주, 나의 하나님)—그 절규는 단순한 감격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근원이신 분을 인식한 영혼의 각성이다. 예수님은 “에고 에이미, 나는 ~이다”라는 헬라어 구절로 스스로를 드러내셨다. 그 말씀이 나를 향해 살아 움직일 때, 신앙은 개념에서 실존으로, 관념에서 체험으로 전환된다.

삶속에서 덧없음이 엄습하고(나이가 먹을수록 더욱 강도가 심해진다) 공허가 마음을 붕 띄울 때에 나는 나의 존재가 어디에 속해있나 묻고 또 묻는다. 존재의 부정이 일어나는 순간에 인간은 자신을 부정하고 자신으로부터 이탈한다. 나를 내려놓음에서 놓아버림의 시간으로 가면 안된다. 세상을 바라보다보면 세상은 계속해서 나를 분산시키고 생각과 감정이나 욕망의 조각들로 나를 없애버린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흩어진 조각들로 나를 하나로 빚으신다. 다시금 나는 누구에게 속해있는지 하나님이 알게 하신다.

하나님의 존재를 느끼고 있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이 다라고 생각하고 세상의 다른 모든 흐름을 잊어버린 적이 있다. 그것만 집중하면 내가 되는 것 같은 착각으로. 실은 내 안에 내가 나를 가두는 것이었다. 내 안의 깊은 암전으로 들어가서 침잠하는 거였다. 나의 생각이 공중에 흩어지고 감정은 무언가를 붙잡지 못하고 떠도는거다. 그때에 느꼈던 막연한 불안감,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외로움은 사실 내 영혼이 제자리에 없음을 알리는 신호였다. 하나님은 나의 생각과 마음으로부터 흩어진것들에서 나를 모으시는 분이시다. 나를 중심으로 세워주시는 하나님이시다.

나는 하나님의 음성을 직접 들어본 적이 없다. 꿈에서 말씀을 들려주신 적도 없다. 그러나 설명할 수 없는 방식으로, 나는 그분의 세계 속에 점점 흡수되어 가고 있음을 느낀다. 그것은 초자연적 현상이 아니라, 존재의 기류가 하나님을 향해 기울어가는 일상적 신비다. 나를 고난에서 어떻게 견디게 하고 나아가게 하는지 이끌어주시는 하나님이다. 하나님은 나를 억지로 끌어당기지 않으신다. 다만, 나의 일상과 생각의 결 속으로 스며들어, 내 삶을 그분의 세계에 자연스럽게 귀속시키신다. 그렇게 하나님은 오늘도, 나를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당신의 존재 안으로 흡수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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