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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lujw7님의 서재
  • 마흔의 기술
  • 이호선
  • 16,200원 (10%900)
  • 2025-10-20
  • : 9,425
#마흔의기술_이호선 #오아시스 #나이들수록지혜행복가족관계내면이충만해지는

내가 마흔이 될꺼라고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 그런데 벌써 마흔중반이라니..거기다가 마흔후반때로 진입중이다.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그래도 전보다는 훨씬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나역시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수많은 감정들이 나를 감싸고 있다. 하지만 그런 감정의 과부화에서 나를 잃지 않으려는 싸움을 하고 있다. 가끔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특히 주부라면 더욱 그러지 않을까? 나는 무얼 이루었나? 마흔이라는 나이에 내이름으로써 내세울 건 많지 않다. 여러 굴곡 앞에서 나는 한 가정을 온전히 지켜내었고, 아이들을 잘 양육하며 하루하루를 포기하지 않고 잘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그건 결코 작은일이 아니라며 스스로에게 자주 말해준다. 남들이 알아주기를 바라는 삶이 아닌 내 삶을 내가 이뤄낸 것은 나 자신이다.

처음에는 왜 이런 일이 내게 일어나는지 이해되지 않았고, 억울함과 분노로 속상했던 적도 많았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그 모든 순간이 나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인생에서 그냥 일어나는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제는 웬만한 일에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예전 같으면 마음이 요동치고 불안했을 상황에서도, 이제는 “이또한 지나가리라” 하며 웃는다. 마치 풍랑 속에서도 배를 안정적으로 모는 법을 몸으로 배운 선장처럼, 나는 내 삶의 파도에도 덜 흔들리게 되었다. 그건 포기나 무감각이 아니라, 살아낸 세월이 주는 단단함이다.

책을 펼치다가도 맘이 가는 목차에는 그저 펼쳐서 읽었다. 나도 살아가면서 일상에 기술들을 매일 연습하는 것이 있나하고 찾아보기도 했다. 감정의 기술은 내 기분을 내가 잘 돌보는 일이다. 무엇보다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건강을 따라가는 법이라 몸을 건강히 해야한다는 것을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절실히 느끼고 있다. 지나가는 세월탓, 늘어가는 주름을 보며 한숨쉬었었다. 말하자면 조금씩 변해가는 나의 얼굴의 주름때문에 더욱이 우울감이 깊어질때즈음 이러면 쉽게 우울감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판단해서 삶의 패러다임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불면증은 아니지만 들쑥날쑥한 잠패턴과 뭔가 이룬것이 없는 매일매일에 신물이 날때쯔음 나에게 제일 필요한것은 정적인 것이 아니라 동적인 것이어야 한다는 판단을 했다.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 나까지 무얼 배워서 현재도 돈이 나가고 있지만 맨몸으로 할 수 있는 런닝을 택했다. 맨몸으로 운동하는 것이어도 돈이 들어가긴 하지만 말이다. 그래서 현재는 새벽에 일어나서 새벽기도와 운동루틴을 지키고 있다. 주6일하고 하루쉬는 꼴로 하는중이다. 신앙과 운동이 내 삶의 중심이 되었다. 몸과 정신이 건강해야 비로소 하루를 온전히 감당할 수 있음을 이제는 안다.

관계의 기술은 사람에게 너무 기대지 않는 것이다. 동시에 관계를 놓지 않는 법을 배우는 일이다. 인간은 완벽하지 않다. 완벽한 것은 오직 하나님께만 있는 것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때로는 서로 실망할 때도 있고, 마음이 상할 때도 있지만, 그 또한 사람이기에 당연한 일이라 생각한다. 마흔 중반이 되고 나니 이제야 안다. 좋은 관계는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꾸준히 다듬고, 때로는 한발 물러서며, 정성껏 이어가야 비로소 깊어지는 것임을.
나는 여전히 배우는 중이다. 관계 속에서, 일상 속에서, 그리고 나 자신 안에서. 아이를 키우며 시간의 흐름만큼 나도 자란다. 예전엔 몰랐던 인내를 배우고, 잊고 지냈던 감사의 마음을 다시 새긴다. 믿음의 길을 걸으며 내 안의 중심을 조금씩 단단히 세워나간다. 흔들리는 날에도, 주님이 중심에 계심을 느끼면 다시 평안이 찾아온다.

오늘 새벽기도를 마치고 나오는 길, 이상하게도 뛰고 싶은 마음이 전혀 들지 않았다. 그냥 집으로 돌아가 커피 한 잔 마시고 싶었다. 그런데도 ‘그래, 조금이라도 몸을 움직이자’라는 생각이 들자 신기하게도 다시 발이 움직였다. 그렇게 뛰기 시작하니 어느새 땀이 나고, 마음도 조금은 개운해졌다. 하기 싫어도 일단 시작해보면, 마음이 따라오고 몸이 반응한다. 그 안에서 작은 결실이 맺힌다. 노력과 결심이 거창할 필요는 없다는 걸 요즘 많이 느낀다. 중요한 건 완벽하게 해내는 게 아니라, 포기하지 않고 다시 시작하는 마음이다. 오늘도 나는 그렇게 내 하루를 살아낸다. 작지만 진심으로, 꾸준히, 그리고 감사함으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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