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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lujw7님의 서재
  • 데미안
  • 헤르만 헤세
  • 9,900원 (10%550)
  • 2025-04-25
  • : 130
#데미안_헤르만헤세 #시간과공간사

나도 벌써 4번째 읽기인데 읽을때마다 새롭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얼까. 단순히 성장소설을 넘어서, 인간 내면의 깊은 심리를 엿볼 수 있고 자아를 섬세하게 다루기 때문이다. 헤르만 헤세는 독일출신의 세계적인 소설가이며 시인이다. 소설을 썼지만 철학자에 가깝다고 생각이 들기도 하다. 인간의 내면의 깊이를 들여다보고 자아탐구와 정신적인 성장 그리고 동양 철학을 융합한 작품들로 유명하기도 하다.

어린 시절, 누구든 그랬겠지만 나도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었다. 하루는 밝고 환했지만 또 하루는 어둡고 혼란스러웠던, 부모님조차 알지 못하는 나만의 사춘기였다. 변덕스러운 자아에 마음을 붙잡을 줄 몰랐고, 나를 다독여줄 어른도 없었다. 칭찬 한마디 없이 그저 세상 물정 모르는 잠퉁이로 지내던 어린 시절, 순수하고 해맑기만 했던 나날들이 이었다. 비로소 중학교 3학년 즈음에야 나는 조금씩 나 자신을 정립해 나갔다. 《데미안》을 읽으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절로 돌아간다. 주인공 싱클레어의 눈을 통해 나의 어린 시절을 다시 바라보며, 그때 나는 어떤 세계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는지, 어린 나를 이해하게 된다. 지금의 청소년들 역시 싱클레어처럼 혼란과 갈등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릴 적의 그 시절 싱클레어는 데미안을 만나면서 괴롭던 세계 그러니까 프란츠에게 있지도 않은 거짓말을 하며 거짓말은 더욱 커지게 되었다. 쫓기는 느낌이 들어 더욱 괴로운 마음이 들었겠고 누구에게 말못할 거짓말이어서 그저 부모님에게 말하면 되는 일들을 망설이며 어쩔 줄 몰라하며 그 시간들을 싱클레어는 지옥같은 시간을 보냈을거다. 매일이 더디게 가는 시간이었는데 그 암울하고 침울한 시기에 짠! 하고 나타난 데미안은 누구보다 싱클레어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아니었을까.
정말 어려운 순간에 나타난 데미안은 단순한 친구를 넘어, 싱클레어가 동경하는 존재가 되었다. ‘동경’이란 단순한 부러움을 넘어 그 대상과 닮아가고 싶고, 때로는 똑같아지고자 하는 깊은 심리적 욕구를 의미한다. 싱클레어는 데미안을 바라보며 단지 부러워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와 같은 존재가 되고자 하는 마음을 품었다. 이러한 감정의 섬세한 묘사는 인간 내면의 성장과 자아 형성 과정을 깊이 있게 보여주어 더욱 인상적이었다.

싱클레어는 데미안과 헤어진 후, 그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사람을 찾아 만나며 여러 감정을 화폭에 담아 그림으로 표현했다. 이를 통해 자신의 내면 세계와 마음을 깊이 투영하며 성장의 과정을 이어갔다. 싱클레어가 자신과 맞는 사람, 나아가 자신의 길을 이끌어 줄 누군가를 끊임없이 찾는 것은 인간이 가진 자연스러운 욕망이자 동시에 기대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누구나 혼자서 모든 답을 찾기 어렵기에, 자신을 이해해주고 성장하도록 도와줄 존재를 바란다. 이는 외로움을 달래고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큰 힘이 되는 마음 깊은 갈망이다. 결국, 그런 사람을 만나고자 하는 마음은 인간으로서 성장하고 완성되어 가려는 본능적인 소망이다. 그래서 인간은 혼자서 살 수 없는 걸까? 사람은 자신과 잘 맞는 사람을 찾기도 하고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은 욕구가 있다. 그 이유는 "이해받고 싶은 욕구"와 "함께 성장하고 싶은 바람"이 맞물리기 때문이기도 한다. 서로의 연결되어있는 나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함께 삶을 살아가며 마음맞는 사람을 찾고자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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