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의흔든림
lulujw7 2025/03/2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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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의 흔들림
- 미우라 시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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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0) - 2025-02-19
: 945
#먹의흔들림_미우라시온 #임희선옮김 #하빌리스
미우라 시온은 일본의 작가이며 1976년생이다. 편집자가 되기 위해 여러 출판사에 문을 두드렸지만 20곳이나 되는 곳에 다 떨어지게 되었다. 한 출판사에서 미우라 시온의 작문을 본 후 글쓰기에 재주가 있다며 글을 써보라고 제안을 받은 후부터 편집자의 도움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문을 계속 두드리면 그것과 연관되는 직업으로의 연결이 새로웠다. 근간 일본소설이 재미있어서 일본소설쪽으로 읽고있다. 미우라 시온의 20군데 넣었지만 불합격된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격투하는 여자에게 동그라미를>도 읽어봐야겠다. 국내에 출간된 책이 많기도 하고 공감이 많이가는 내용의 책제목이 눈에 많이 띄었다.
서예를 중심으로 인간의 열정, 예술적 탐구를 그린 소설이다. 어릴적 서예를 배웠지만 남들과 비슷하게 커가며 서예와 멀어지면서 성인이 된 후에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생활했다. 그렇지만 우연한 계기로 다시 붓을 잡게 되었다. 잊고 지냈던 예술에 대한 열정이 다시 살아나면서 유명한 서예가에게 들어가며 삶에 있어서 서예가 자신에게 가져다 준 철학과 감정을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P.207
붓을 통해 화선지로 옮겨 간 먹물 한 방울이 어느새 글씨의 모양새로 섬유 사이에 스며들어 검은 궤적을 드러내는 게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매끄럽고 거침이 없는 붓놀림이었다. 물론 도중에 먹물을 찍기 위해 붓이 벼루에 잠깐 들릴 때가 있었지만 그조차도 화선지 위에 만들어지는 글씨의 완급 중 일부, 글씨의 수려한 곡선과 하나가 된 행동으로 보였다. 숨도 쉬지 않는 게 아닐까 의심할 정도로 도다는 글씨에, 아니 글씨의 검은색과 화선지의 흰색이 빚어내는 아지랑이 같은 환영 속에 녹아들어 그 일부가 된 것처럼 보였다.
어떤 작품을 바라볼때에 작가가 어떻게 작품을 만들었을까 상상하게 된다. 일필휘지로 썼을까 아니면 맘에 들지 않아 바로 구겨서 버리고 몇 십번이상의 과정을 거쳐서 작품이 만들어졌을까. 서예는 먹이 종이에 스며들며 먹의 농도와 작가의 완급조절에 탄생하는 예술작품이다. 초등학생때에 동네(?)마다 있던 한자+서예학원이 기억이 생생하다. 아침공기와 붓과 먹과 벼루의 향기, 종이의 질감. 명필이었던 할아버지 서예선생님이 생각이 난다. 그 아침일찍 엄마에게 억지로 등떠밀려간 수업이었지만 또렸이 그 장소, 공간, 분위기가 생각나는 것 보니 분명 좋았고 즐거웠던 경험이었다.
서예를 소재로 하여 예술을 깊이 있게 탐구하며, 단순히 예술가의 삶을 그리는 것이 아닌 한 개인이 예술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미치코의 이야기는 단순히 서예가에 국한되지 않고, 자신의 꿈과 열정을 되찾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미치코의 열정이 나에게도 닿기를.
#열정미치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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