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장면
lulujw7 2025/03/15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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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장면_고수리외9인 #유유히 #나만아는유일한순간
어느 소설책에서 여행자의 시선에 꽂힌 후 아이들과 등산하고 근처 숲속도서관에 갔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나는 나대로 책을 고르고 읽던중에 여행의 장면이라는 제목에 멈춰섰다. 터미널, 기차, 공항을 떠올리면 일상에서 벗어나서 넓은 바다, 높은 산, 푸른 하늘이 떠오르는 하루였다. 각자의 여행속에 눈에 들어오고 마음에 들어오는 장면을 찍은 사진을 책의 시작 앞장에 비치한것인가 생각해보기도 했다.
수신지님의 첫스타트가 눈에 확들어왔다. 이불킥할 추억을 이제는 웃으며 쓴 글에 나도 미소짓는다. 해외로 어학연수로 떠나는 남친에게 사랑의 김밥을 말았지만 남친은 끝내 먹지않았다. 처음엔 서운한 마음이었지만 여행을 떠나게 되어 비행기를 타보니 비행기 안의 사정은 김밥을 먹을 시간이 없이 기내식을 먹느라 손도 대지 못했단 걸. 웃으며 얘기하는 에피소드가 되어 장면을 추억하다.
P.124 한국에 돌아와 이렇게 적었다. "여행가고 싶다기보다ㆍㆍㆍ하와이 마트에 차 대고 딱 내렸을 때 본 그 주황색 동네 풍경이랑 빛바랜 자동차들 듣기 좋은 소음ㆍㆍㆍ그런게 보고 싶네."
여행의 편린은 이런게 아닐까? 여행지에 도착했을때에 그 장소의 향기 또는 소음들이 머릿속에 박히는 것 같다. 둘째가 아기때에 네식구가 서쪽에 해뜨는 마을을 남편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간기억이 아직도 그렇게 가끔 생각이 나기도 한다. 서한나님의 상상이 이렇게 재미있을수가. '상상으로 현실을 이겨내려는 시도'를 한다니 신선했다. 나는 지극히 현실적인 사람이라 상상으로 현실을 이겨내려는 시도를 한 적은 한번도 없었던 것 같다. 호기심도 많고 삶에 대한 궁금증을 가득 갖고 있는 현실에 만족하는 사람보다는 더 나은 삶을 위해 발전을 꾀하는 사람을 궁금해한다고 했다. 사람사는 건 다 똑같구나 싶었던 건 도서관에서 책을 주구장창 빌리지만 대부분 읽지 못하고 반납한다는 것. 나도 간혹 그러기도 해서 일단 두터운 책말고 얇은 책으로 가독성 좋은지 읽어 본 후에 30페이지 이상 읽어지면 그때서야 한권 빌린다. 도서관 유목민이 된 나는 한군데 도서관을 가지않기에 꼬옥 읽을 책만 빌리려고 한다.
P.194 했던 고민을 하고 또 하면서 머리가 아파오고, '뭔가를 더'하지 못하고 결국, 늘 하던대로 하며 살고 있다.
안주하며 살면서 무엇을 추가하고 삶의 패턴을 바꾼다는 건 내가 갖고 있는 습관을 변화시키는 것이기에 결코 쉽지 않다.
낯선 여행지에 오롯이 혼자만의 여행을 떠난적이 있는가.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 그리고 동시에 나 또한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난 완전히 혼자인 해방감은 아직 두렵기도 하고 괜시리 불안감에 온전한 이방인으로써의 여행은 한적이 없다. 봉현님의 글은 나와 비슷한 공감대가 있기도 해서 좋았다. 계획없이 계산된 일정도 없는 즉흥여행도 좋아한다. 혼자의 여행을 즐기는 여성이라니 너무 멋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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