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친근한 이미지만큼이나 책도 친근하다. 기생충 또는 기생충 학계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달라는 일종의 투정도 섞여있다. 이런저런 말랑말랑한 기생충 및 그에 얽힌 이야기들의 모음집이다.
기생충이라는 주제가 매우 재미없게 들림에도 불구하고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결과는 성공적인 것으로 보인다. 나는 아직 <기생충 제국>을 읽어보지 않았는데, 그처럼 저자가 보다 진지한 톤으로 기생충에 대한 책을 낸다면 기쁘게 구매할 용의가 있다.
그때까지는 "기생충에 대한 쉽고 재밌는 책"은 이것 한 권으로 충분할 것 같다. 편하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