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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열의 나를 찾는 독서 & 독서경영

  책 한 권을 쓰기 위해 서가 3개 분량의 책과 참고자료를 읽는 사람. 한 달에 2~3편의 정기 기고문을 써 내는 사람.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웃고 떠드는 것보다 책을 보며 공부하는 것이 더 좋다는 사람. 그리고 독서에 대한 자기 주장이 분명한 사람. 저자는 항상 새로운 분야에 대한 지적인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책을 읽고 정리하고 또 책을 읽으며 자신만의 새로운 시각을 만들어 낸다. 그는 누군가 자신에게 왜 공부를 하느냐고 물어본다면 ‘그냥 알고 싶어서’라고 대답하는 것이 가장 정답에 가깝다고 한다.

 

  나는 저자가 가진 세상과 사람에 대한 호기심과 세상의 모든 정보를 다 받아 들이겠다는 그의 집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이 책 내용 중에서 독서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가장 표현한 부분이 있다. 그것은 우리들이 현재로서는 수익성도 보장되지 않는 우주여행에 왜 돈을 써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저자의 답변이다.

 

  “원숭이는 초식동물로서 특히 과일을 주로 먹고 살아가기 때문에 정글이야말로 생존에 가장 적합한 곳입니다. 하지만 눈앞에 펼쳐진 사바나를 보고 비록 그곳의 환경이 열악한 듯 하지만,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알고 싶어서 어쨌든 가 보자고 생각한 한 무리의 원숭이들이 있었습니다. 이 원숭이 무리가 사바나로 진출하면서 비로소 원숭이에서 인간으로 진화하는 첫발을 내디딜 수 있었습니다. 정글에 남아있던 원숭이들은 여전히 원숭이로서 살아가게 되었고 말입니다.”

 

  저자는 우리를 지금의 모습으로 만들어 준 것은 바로 인간이 가지고 있는 원초적인 지적 욕구라고 한다. 그래서 우주여행를 현재의 가치와 수익성을 가지고 평가한다는 것은 바로 인간 스스로의 발전를 멈추게 하는 것이다.

 

  그는 책을 종이에 문자를 인쇄한 정보, 지식전달 지의 수준을 넘어, 인간이 가진 지적인 세계를 표현하고, 이를 후세에 계승하는 최적의 수단이라고 평가한다. 책을 쓰는 자, 책을 만드는 자, 그리고 책을 사서 읽은 자들은 하나의 문화를 공유하는 작은 우주이다. 이러한 소우주가 확대됨으로써 인간의 지적, 문화적 다양성을 점점 확대된다. 그리고 이러한 것을 이끄는 것이 바로 책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독서에 대한 그의 생각은 무엇인가를 얻기 위한, 그리고 지적인 호기심을 채우기 위한 목적형 독서가 전부이다. 물론 그가 지식을 얻지 위한 독서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가 필요로 하는 독서는 정보를 수집하고, 가공해서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기 위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그가 제시한 독서 법은, 저자가 자신의 독서 법에 대해 평가한 것처럼, 지식을 습득하는 방법으로서의 독서 법이다.

 

1.       책을 사는 데 돈을 아끼지 말라

2.       같은 테마의 책을 여러 권 찾아 읽어라

3.       책 선택에 대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

4.       자신의 수준에 맞지 않는 책은 무리해서 읽지 마라

5.       읽다가 그만 둔 책이라도 일단 끝까지 넘겨 보라

6.       속독법을 몸에 익혀라

7.       책을 읽는 도중에 메모하지 말라

8.       가이드북에 현혹되지 말라

9.       주석을 빠뜨리지 말고 읽어라

10.   책을 읽을 때는 끊임없이 의심하라

11.   새로운 정보는 꼼꼼히 체크 하라

12.   의문이 생기면 원본 자료로 확인하라

13.   난해한 번역서는 오역을 의심하라

14.   대학에서 얻은 지식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나도 논문을 쓰거나, 어떤 이슈에 대한 내 의견을 정리할 때에는 이와 같은 독서 법을 사용한다. 일에 필요한 책이나 자료들을 모아 놓고, 이들 중 필요한 부분을 찾아 발췌한 다음, 이 내용들을 다시 짜 맞춰 내 생각을 정리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어느 날인가, 저자가 말한 독서 법과는 달리 책 속에서 나를 찾고자 한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리고 지식과 정보가 아닌, 나를 알고 우리를 이해하고자 책을 읽는다면, 저자가 말한 독서 법 중에 한두 가지는 도리어 방해가 될 것 같았다. 그것은 ‘책을 읽을 때는 끊임없이 의심하라’는 부분과 ‘속독법을 몸에 익혀라’는 부분이다. 물론 이 2가지 역시 지식을 습득하여 이를 새롭게 재 생산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나는 책을 본 후 서평을 쓰고자 노력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이 쓴 서평도 관심 있게 본다. 가끔 서평 중에서 ‘이 책은 상식적인 내용이..’ ‘이 책의 내용은 과거 진부한…’ 이란 표현을 보게 되면 나도 그 책을 구해 읽어본다. 그리고 그들의 말이 대부분 맞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거기서 무엇인가 얻었다는 느낌을 가질 때가 많다는 것이다. 나는 그 차이가 궁금했다. 왜 똑 같은 책을 보는데 어떤 사람은 진부한 내용이라고 하고, 나는 그 책 속에서 무엇인가 느끼는 게 있었다고 하는지.나는 책을 통해 나를 발견하려면, 제 3자 입장에서 책 내용의 진위를 따지지 말고, 내가 책 속으로 들어가 그 내용의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이유를 알았다. 그것은 어떤 독서 법이 더 나은가 하는 판단을 떠나, 책을 읽을 때 가지는 마음가짐의 차이였다. 즉 책을 읽을 때 내가 그 책의 주인공이 되어 그 책을 보느냐, 아니면 지식을 얻기 위해 제 3자의 입장에서 책 내용을 평가하며 보느냐의 차이인 것이다. 

 

  독자의 입장이 아닌, 저자의 입장에서, 책 속에 나온 주인공의 입장에서 책을 보면, 상식적인 것 같은 내용이라도, 그것 자체를 실행하지 못한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예전에는 머리 속에만 있던 단편적인 지식들이 가슴으로 전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자기계발서에서 자주 보는 경영우화, 문제가 있는 사람과 멘토 간의 대화체 이야기일 때는 자신이 바로 그 책의 주인공이거나 멘토가 되어 그 상황을 바라봐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책일 경우에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책 속에 투영시켜 그것을 바라보아야 한다.

 

  나는 지식을 얻고자 책을 보는 것은 독서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라고 생각한다. 이것을 통해 우리는 급변하는 세상에 적응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독서 법이 과거 선인들의 지식을 계승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 점이 바로 독서를 공부와 연관시켜 우리로 하여금 독서자체를 기피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 중에 하나가 아닌가 생각해 봤다.

 

  독서와 공부는 동일한 것이라는 기존의 생각을 버리고, 책 읽는 것에 재미를 붙이는 방법은 책에 내 자신을 몰입하여, 그 속에서 잊어버렸던 내 자신의 모습을 되찾아 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봤다. 그리고 이를 위해 책 내용을 비판하고 평가하기 이전에 내가 책의 주인공이 되어, 책과 함께 나만의 인생 시나리오를 펼쳐 보는 것도 독서가 주는 큰 기쁨 중의 하나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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