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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열의 나를 찾는 독서 & 독서경영
  • 빅맨
  • 마크 판 퓌흐트 & 안자나 아후자
  • 13,500원 (10%750)
  • 2011-08-15
  • : 111
 

그 동안 리더십에 대한 책을 많이 읽었다. 항상 조직과 함께 일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다보니, 함께 일하는 사람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그들 스스로가 일을 완수하도록 독려해야 했다. 그 동안 읽은 리더십 책 중에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은 책은 최근에 읽은 감성리더십이란 책이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공감한다는 것, 그들에게 리더의 꿈이 자신의 꿈임을 알게 해 줘야 한다는 걸 알려준 책이다. 감성리더십의 저자는 리더가 사람들과 함께 목표를 완수하기 위해 필요한 존재라면, 당연히 그들로 하여금 리더의 뜻을 따르게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조직원의 감정을 다룰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앞서 말한 책과는 또 다른 책이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리더를 필요로 하는데 이는 리더의 권한이나 스킬 문제가 아닌 생존과 관련된 것이었고, 따라서 영장류에게는 리더를 찾아내는 능력이 유전적으로 내재되어 있다는 말이다. 서로 모르는 사람들을 모아놓고 리더를 선정하라고 얘기하면 20~30초 내에 찾아낸다니 저자 말이 틀린 것 같지 않다.

이 책을 보며 생각해 볼 때 세 가지가 있다. 하나는 리더는 스스로 리더가 된 것이 아니라  추종자가 있기에 리더가 되었다는 말이다. 즉 특정인이 나를 따르라고 해서 사람들이 따르는 게 아니라, 인간이 가진 보편적인 의식-누군가를 중심으로 모여야 한다는 무의식적인 감각(유전자적인 본능)이 리더를 내세우게 한다는 말이다.

이런 의식이 인간 속에 내재하게 된 이유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아마도 인간들 중에는 리더를 따르겠다는 의식을 가진 사람과 자신 혼자서 살아가겠다고 마음먹은 사람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 중에서 집단에 속하여 리더를 따르는 종족의 생존확률이 높아지게 되자 인류는 자연스럽게 리더를 따르는 추종자들이 살아남아 지금의 인간이 되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리더는 추종자가 있어야 존재할 수 있다는 것, 리더 스스로가 자신을 리더로 만든 게 아니라 추종자가 그를 리더로 내 세웠다는 말이다.

또 하나는 ‘빅맨’이란 단어의 의미다. 옛날 인류가 동물과 유사한 모습으로 살아갈 때 조직의 안녕을 보장하는 것은 강인한 신체와 정신력이었다. 인류를 위협하는 다양한 적, 같은 인류를 포함한,들로부터 조직을 보호하려면 힘이 필요했다. 그러다보니 인간의 유전자속에 뿌리박힌 리더의 모습은 힘이 넘치고 근육이 발달한, 남들보다 강인한 사람이었다. 인간은 그런 사람을 선택하게끔 프로그램되었고, 성별로도 여성보다는 남성을 우위에 두게 되었다. 인간은 그런 사람을 보며 안도감을 느끼고, 그를 따를 때 안전이 보장되리라 믿게 된다는 논리다.

그러나 현대사회, 육체가 필요한 대부분의 일을 기계가 도맡아하는 현대사회에서 과거 시절의 빅맨은 그 힘을 사용할 기회조차 얻지 못한다. 정보사회의 빅맨은 남보다 많은 자료에 접근할 수 있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지적인 능력을 가진 사람이다. 문제는 인간 머릿속에 남아있던 ‘빅맨’에 대한 기억이 아직도 리더선발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저자는 이제 리더의 모습은 과거 빅맨은 아니기에 이를 조심해야 한다고 독자에게 경고한다.

그렇다면 과거 인류의 생존을 위해 유전자에 각인된 리더의 모습은 모두 잘못된 것인가? 저자는 여기서 올바른 리더를 선발하려면, 빅맨과 같은 특정의 리더모습은 폐기하더라도, 인간이 가진 본질적인 욕망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즉 조직에 속하여 자신의 안정을 위해 리더를 따르지만, 리더에 종속된 것이 아닌 리더를 결정하고 그를 폐할 수 있는 권한을 추종자의 마음이다. 저자는 리더와 추정자의 관계는 위계상 상층인 리더와 하층인 추종자가 아닌, 모두가 동일한 상황에서 다른 사람보다 특질한 한 사람이 리더여야 한다고 정의한다.

그가 제안한 올바른 리더는 기업에서 실행하는 것처럼 위에서 선발된 리더가 아니라 추종자들이 스스로 결정한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 실험을 통해 확인한 결과도 추종자와 상관없는 리더와 함께 일하는 것보다 추종자가 선발한 리더와 함께 일할 때 더 많은 성과를 올린다고 보고한다.

저자는 현대사회의 올바른 리더 상으로 ‘자연적인 리더’를 이야기한다. 즉 특정의 기술과 지식을 갖고 있기에 조직성장과 생존에 도움을 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기에 추종자들이 자연스럽게 리더로 선발한 사람, 이 사람이 바로 ‘자연적인 리더’다. 우리가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은 자연적인 리더가 되기 위한 방법인데, 자신이 잘하는 것을 지속적으로 강화하여 남들과 다른 능력을 보유하는 것, 바로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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