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온고쿠. 이 뜻도 모를 단어를 제목으로 삼은 것에는 분명 자부심이 있었을 것이다. - 망자의 터라는 부제가 붙긴 했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확 잡아 끌만한. 그것은 이 책이 요코미조 세이시 대상, 독자상, 가쿠요무상까지 사상 최초 3관왕으로 등극한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분명 희한한 사람아닌 요괴같은 것이 나오고 한도 나오고 죽은 자도 등장을 하지만 이 이야기는 마구잡이로 두려움을 불러 일으키기 보다는 사람의 욕심에 얽힌 후회와 사람의 마음을 이용한 저주와 빼놓을 수 없는 사랑이 뒤범벅되어 그 자체로 묘한 그리고 어쩌면 따스하다시피 여겨질 수도 있는 호러 문학을 만들어 냈다.
소이치로는 어렸을 때 알던 소녀를 다시 만났다. 선 자리에서 스쳐 지나가듯이. 그리고 결혼을 했다. 마냥 행복할 줄만 알았다. 지진이 모든 것을 앗아갔다. 사랑하는 아내 마저도. 사실 아내를 잃었다고 뒤표지에 나와 있어서 지진이 일어나서 금방 죽은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다. 그로 인해 부상을 입게 되고 그것이 악화되어서 도쿄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내려 간 다음에 죽었더라. 어느 정도 정리할 시간적 여유는 있었던 셈이다. 그것이 나중에 더 큰 화를 불러 오게 되지만 말이다.
부자집 도련님으로 부족함 없이 살아왔지만 그는 가문을 잇지 못했다. 매형이 데릴 사위로 들어와서 가게를 물려받았고 그는 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그마저도 할 수 없게 되었따. 아내의 얼굴을 그리고 싶지만 당최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이다. 그는 무녀를 찾아가기에 이르지만 결국 아내를 다시 만나지는 못했다. 그리고 그의 주위에서는 아내가 쓰던 화장품 향기가 나는가 하면 그녀의 비녀가 밖에 나와 있기도 하고 제일 이상한 것은 사람의 말을 하고 형태도 있지만 망자의 혼을 먹는 에리마키를 만나게 된 것이다.
사실 이 에리마키가 이 이야기 속에서 가장 핵심 인물 아니 존재라 할 수 있다. 그의 얼굴은 명확하게 특정되어 있지 않다. 보는 사람에 따라 그 누구의 얼굴로도 보이는 것이다. 소이치로에게는 아내의 얼굴로 보일까 했지만 그것은 아니었다. 그에게는 단지 형태 없는 어쩌면 달걀귀신으로도 보이는 얼굴의 존재가 에리마키였다. 최근 들어 읽은 책 속에서 벌써 세번째 마주하는 달걀귀신이다. 이쯤 되면 나 달걀귀신과 무슨 연관성이 있을지도. 그는 소이치로와 대화를 한다. 비단 그뿐 아니라 무녀를 비롯해서 다른 사람들하고도 멀쩡하게 말을 한다. 하지만 분명한 건 사람은 아니라는 거다. 그가 하는 일이란 죽었지만 이 땅에서 방황하고 있는 죽은 영혼들을 먹어치우는 것이다. 소이치로의 아내도 먹으려 했지만 실패하고 소이치로와 만나게 된 것이다.
이쯤 되면 이건 엄연한 서브캐릭터라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그것도 아주 성공한. 이 이야기를 먼저 읽은 이웃 블로거의 글을 읽었다.댓글을 달았더니 에리마키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이야기를 읽어보고 싶다고 했다. 그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그의 인생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어떤 영혼을 먹어치우며 살아왔는지 소이치로와 만나고 나서 어떤 일이 더 있었는지가 너무너무 궁금하다. 이사카 코타로 식으로 전개되어도 충분히 이야기가 재미날 거 같은데 말이다. 작가는 혹시 그럴 예정은 없는지 물어 보고 싶은 마음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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