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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난
  • 내가 죽이지 않았다
  • 정해연
  • 16,650원 (10%920)
  • 2026-06-18
  • : 6,620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너댓권씩 이어지는 시리즈는 아니고 전편의 인기를 힘입어 나오는 속편의 경우는 다 이런 것일까를 고민해보게 된다. 분명 흥미로운 이야기고 재미있는 이야기고 가독성 보장은 물론이거니와 이래야 정해연이지라는 생각도 들만큼 좋은 장르소설이었다. [비그친 오후의 헌책방2]를 읽고서도 느낀 거였는데 그때 언급한 [서점탐정 유동인]과 [편지가게 글월]과 마찬가지로 이 책 또한 어느 정도는 [내가 죽였다]의 기존 인물이 그대로 등장하고 에피소드만 달라지는 속편 느낌이다보니 남여 주인공들의 러브 라인이 부각되어 보이는 느낌이 든달까. 그래서 사건의 분위기는 무겁고 가라앉는데 비해 주인공들의 분위기는 통통 튀다 못해 지구 밖으로 튀어 나갈 것 같다. 더구나 여기서는 둘이 오늘부터 1일을 공표하고 있으니 다른 어떤 작품보다도 더할 수 밖에. 속편의 필수적인 특이사항이라도 되는가 싶다. 이쯤되면.

정해연 작가의 이야기들을 좋아한다. 작가 이름 하나만으로 보고 덤빌 때도 있다. 사실 그런 맹목적인 추종은 어느 한 작가의 작품을 그렇게 읽다 실망한 이유로 조금 줄긴 했지만 그래도 정해연이잖아라는 믿음은 있다. 내가 죽였다의 표지가 별로라서 편견을 가지고 안 읽다가 독서 모임에서 같이 읽기로 읽었을 때의 그 희열감이란. 전작과 마찬가지로 변호사인 무일과 형사였지만 국정원 사건으로 좌천된 여주가 확실하게 사건을 맡아 해결하고 거기에 변 사무장이 더해지면서 완벽한 삼각편대를 이룬다.

군에서 일어난 사망 사고였따. 무죄를 주장하던 용의자는 어느 순간 자신의 죄를 인정했고 비교적 짧은 기간 형을 살고 나왔다. 피해자와 범인은 서로 가까운 사이였는데 피해자의 엄마는 범인이 그랬을 리가 없다며 이제 와서 사실을 밝혀줄 것을 무일에게 의뢰한다. 제목이 내가 죽이지 않았다인 이유다. 사건이 일어난 것이 여주가 있는 곳임을 안 무일은 안 그래도 맡을 사건이었다며 사건을 수락하고 그곳으로 향한다. 이 사건의 배후에는 누가 있었을까.

이 작품이 오래 전 나왔던 작품인가 하고 서지 부분을 살펴본다. 그렇지는 않은데 묘하게 복고적으로 보인다. 범인도 플롯도 트릭도 이미 다 알았다. 그 누군가 등장을 하면서부터 딱 잡혔다. 이 사건은 이렇게 되어서 이렇게 된 것이라고 설명도 해 줄 수 있을 정도였다. 단지 그 언저리를 빙빙 돌아가는 주인공들을 보는게 재미있어서 그냥 읽게 되기는 한다. 어디서 확실한 증거를 잡아서 확 뿌리째 뽑지 않으면 이 병폐는 영원히 반복될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작가가 그쪽으로 애써서 이끌고 가려 했지만 나는 꿋꿋하게 버티고 있었고 마지막 몇 장을 남겨 두고 나서야 결말을 맺어 내가 틀렸나 하며 조금은 안달복달하기도 했었더랬다.

정해연이라면 무조건 좋다라는 팬층에게는 당연히 읽어야 할 작품이고 내가 죽였다를 읽지 않았다면 같이 읽으면 더 좋을 작품이고 나는 이런 장르소설 무서워서 싫다 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읽기에 무난할 작품이라고 본다. 더운 여름 복잡한 스릴러나 추리를 질색이다 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을 것이다. 단순하지만 재미는 확실히 보장되어 있으니 말이다. 때로는 심플 이즈 더 베스트다.

#미스터리소설 #사건의진실 #정해연 #장편소설 #내가죽이지않았다 #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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