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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난
  • 윤회비록 2
  • 천지혜.사니
  • 16,200원 (10%900)
  • 2026-06-20
  • : 100

처음에는 막연하게 궁금했다. 대체 무슨 내용이기에 이리 방대한 분량을 가지고 있느냐고 말이다. 1권을 읽고서야 알았다. 제목에 윤회라는 말이 들어가는 이유도 확실했다. 그렇다. 이 이야기는 조선을 배경으로 해서 그때 당시의 남녀간의 이야기를 그리면서도 윤회 즉 전생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 거기에 더해서 왕실의 이야기와 사율계의 이야기까지 모두 담아야 했다. 거기다 귀신까지 등장을 하니 이건 뭐 당연하게도 그려내야 할 배경의 이야기가 많아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태선과 유비. 신분 차이가 있었지만 서로 좋아했다. 태선의 집이 망해 버린 이후 그런 차이는 중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사율계를 가지고 도망을 다니면서 유비를 마음에 들어한 서후 때문에 그리고 사율계를 찾으려는 왕의 명령 때문에 더 힘들어졌다. 유비의 몸을 탐해서 그 자리에 머물러 있고 싶어 하는 중명도 있고. 전체적인 내용으로는 사율계를 가지고 권력을 잡으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하지만 유비가 가장 힘든 삶을 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태선과 유비와 선기는 모두 전생에 인연이 있었다. 어디 그들 뿐일까. 서후와 선기의 아버지 그리고 대사까지도 모두 전생의 연이 닿아 있다. 적국의 장군과 공주 그리고 부관 등 그들은 모두 전생에 어떠한 인연으로 해서 엮여 있고 그 결과 현생에 이런 저런 사건들로 죽이고 죽여야만 하는 운명에 사로잡힌 것이다. 서후는 자신을 알고 있던 모든 사람들을 죽이고 이름도 바꾸어 궐에 들어가는 데 성공을 한다. 세자만 없다면 이제 자신이 왕의 후계자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어서 그는 무엇을 하고자 함이었을까. 그것이 진정으로 자신이 하고 싶었던 것이었을까.

[왕세자의 살인법]이라는 책에 보면 세자가 있고 대군이 있다. 대군은 세자를 죽이고 자신이 세자를 하고 싶어한다. 사이코패스인 그는 충분히 그럴 수 있었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세자는 식물인간 상태로 누워있게 되었었다. 종영한 드라마였던 <21세기 대군부인> 역시나 세자와 대군이 등장을 한다. 드라마에서는 세자가 아직 어리고 대군은 삼촌의 위치에서 세자를 보좌하는 역할이었다. 나중에는 역시나 대군이 정권을 잡기는 하지만 모두를 위함이었다. 대군들은 모두 권력을 탐하는 법이던가.

1권에서와 마찬가지로 2권에서도 작가의 말장난은 여전하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음에도 쿨거래라는 현대식 표현을 슬며시 끼워놓은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드라마 작가라서 그런지 쳐내는 대사들이 아주 맛깔나다. 꽤 긴 분량의 이야기이지만 정신없이 빠져들어 읽다보면 잘 넘어가는 페이지를 확인할 수 있께 된다. 전체 페이지는 상당한 분량을 가지고 있지만 중국 소설처럼 한 화를 짧게 끊어 가기 때문에 읽기에 그리 부담스럽지마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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