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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난
  • 인형의 정원
  • 서미애
  • 18,900원 (10%1,050)
  • 2026-01-26
  • : 620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다. 지금이라도 읽어서 다행이다 싶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이제와 다시 읽으면 어떤 느낌이 들까. 이런 작품은 두번 다시 못 쓰겠다며 참 잘 썼네라는 생각이 들까 아니면 조금은 아쉽네 이런 생각이 들까. 서미애 작가의 책을 참 많이도 읽어왔지만 이 작품은 표지의 물고기들처럼 막 살아 팔딱거리는 느낌이 유독 든다. 범인이 밝혀지는 과정은 너무 갑작스레 얘가 범인이에요 이래서 화들작 놀라기는 했지만. 거기다 이 범인이 왜 이런 살인을 계속 저지르고 다녔는지에 대한 이유도 확실히 밝혀지지 않아서 그러려니 잠작만 하고 있지만 그래도 뭐 첫 장면부터 몰입도는 상당하며 나로 하여금 이 이야기 속에서 빠져나가고 싶지 않음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작품이다. 이러니 이 작가의 이야기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을 밖에.

이야기는 크게 두 개의 사건으로 나뉜다. 하나는 유명 아나운서의 주검이다. 밤 늦은 시간에 나갔다가 살해 당한 아나운서. 경찰은 아는 사람의 범행일 것이라 생각하고 주위 사람들을 쫓는다. 이와는 별개로 경찰서로 배달되어진 택배 상자 하나. 이 상자에는 사람의 머리가 들어있다. 이 두 사건 모두를 꿰뚫는 것은 단 한 사람, 강형사다. 그리고 그의 뒤에는 오래전 해결 하지 못했던 하나의 사건이 수면 아래 잠들어 있다. 이 모든 것을 시작한 것은 이 잠들어 있던 사건을 깨운 탓일까.

이야기를 읽으면서 몇가지 의문점이 생겼다. 택배 상자에는 발신인 주소가 없다고 했다. 그래서 누가 보냈는지 모른다고 하면서 택배 회사에 전화를 건다. 발신 주소가 없이 택배가 접수가 되던가. 소포가 아닌 이상은 안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말이다. 거기다 택배 송장에서 필체를 구분한단다. 우체국 택배가 아닌 이상 택배 송장은 다 미리 앱에서 예약을 해서 가게 되어 있고 기계로 인쇄해서 나오는데 그게 구별이 될 리가. 그래서 의아했다.

형사들은 택배 상자에 담겨온 머리의 주인을 찾으러 나선다. 수건으로 싸여진 머리. 그걸로 단서를 찾아서 나서는데 가서 이러저러한 사람이 왔었냐고 묻는다. 그게 그런다고 될 일이냐고. 사진이라도 찍어가면 이런 사람 봤느냐고 물어보기 쉽지 않았을까. 왜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을까. 아주 당연한 처리인데 말이다. 그래서 더 의구심은 피어났다. 거기다 단지 수건으로 감싼다고 그게 완전히 흐르지 않고 잘 올까? 비닐로 하나 싸지도 않고?

이런 조금은 현실과 맞지 않은 조건들은 마치 약간 비틀린 문짝처럼 삐그덕거리면서 계속 머리 속을 맴돌아 이야기에 몰입을 방해한다. 간판 아나운서가 죽은 후 그 자리를 꿰찬 후배 아나운서의 행동만 해도 그렇다. 경찰도 못 잡은 범인을 자신이 잡겠다고 나선다고? 그러다 자신이 안 죽으면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설사 자신이 범인을 잡는다 해도 그 모든 증거가 있어야 경찰이 믿어줄 텐데 그런 것까지 완벽하게 구비가 될까?

나는 동물을 만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고양이든 개든 그 몸을 만졌을 때 더듬어지는 척추뼈라던가 그런 것들이 부드럽게 느껴지기 보다는 섬짓하게 느껴져서 그렇다. 그 느낌을 다른 사람들은 좋아하는지 몰라도 나는 그렇지 않은 것이 바로 그 이유이다. 후반부에서는 동물들을 비유해 사용했다. 그 장면들을 읽으면서 나는 내가 한번쯤은 만져보았을 그 뼈들의 느낌이 떠올랐고 종내 소름이 돋고야 말았다. 범인을 알아차렸을 때보다도 더욱. 그나저나 이거 후속편이 나와야 이야기가 완전히 닫힐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말이지.




#장편소설 #추리문학상 #미스터리스릴러 #인형의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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