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나난
  • 죄를 지은 모두 피를 흘리리
  • S. A. 코스비
  • 16,020원 (10%890)
  • 2025-09-25
  • : 4,295

이 전작이 유명하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다. 스릴러 전문 카페에서도 상위권에 랭크가 되었고 친구가 읽고 나서도 재미있다고 했었다. 궁금하던 차였다. 오타가 많다고 해서 계속 미뤄두고만 있던 차에 신간이 나왔다는 소리를 들었고 이 책 먼저 읽어보자는 생각에 선듯 집어든다.

흑인 소년이 학교에서 백인 교서를 죽였다. 여기까지만 보면 당연히 죽인 사람이 잘못을 했네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사건은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이 사건을 맡은 보안관 타이터스는 현장에 가서 용의자인 라트렐을 만나고 그가 죽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취한다. 하지만 그는 교사의 핸드폰을 보라는 말만 하고서는 총을 든 채 앞으로 전진하다 부보안관의 총에 맞고 숨을 거둔다. 그의 말대로 교사의 핸드폰을 본 타이터스는 경악을 금치 못한다.

사람들은 어디까지 남을 알 수 있을까. 겉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님은 당연히 알고 있을 것이고 친한 친구라 해도 알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고 그것은 가족이라 해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겉으로는 지극히 존경받는 교사였고 학생들에게 잘 해주는 선생이었고 하지만 그것은 한낱 거죽일 뿐 그 뒤에는 썩어빠진 범죄의 현장이 도사리고 있다면 그 누가 그것을 믿을 수 있을까. 만약 증거가 없었더라면 사람들은 흑인들이 백인들을 모함한다고 했을지도 모르겠다.

이 소설의 배경은 2천년대다. 2017년에도 이렇게 흑백이 서로 갈리어서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고 차별이 존재한단 말인가 하고 한참을 생각해보게 된다. 이미 흑인 대통령도 나온 마당에 아직도 이런 곳에 있다고 하면서 놀라게 된다. 하긴 케이팝이나 케이컬쳐가 대세이긴 하지만 아시아인들도 서양권에서 배척을 당하고 차별을 당했다라는 기사를 본다. 얼마전에도 패스트푸드점에서 세시간인가 음식을 받지 못했다고 했었다. 그런 것을 보면 흑백 갈등도 여전히 어디선가는 계속 지속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다. 더군다나 이 사건이 일어난 좁은 시골 마을의 경우에는 더욱더 말이다.

어떻게 보면 묻혀져 있던 사건이다. 교사를 살해한 그가 없었더라면 영원히 묻혀버릴 수도 있었던 사건이다. 위선으로 떡칠한 그가 그렇게 이중생활을 계속하는 한 그 누구도 알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그를 죽인 라트렐은 범죄자가 아니라 용기를 낸 투사로 인정을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그가 교사를 죽였고 그로 인해서 사건의 진상조사가 이루어졌고 묻혀 있던 어린 아이들의 시체가 발견되었고 내부의 정보유출자를 찾았다.

흑백 갈등에 콜드 케이스를 더하고 전직 FBI요원이었지만 지금은 보안관 신세가 된 주인공에다가 지역색까지 더하면 어떻게 보면 다른 스릴러에서도 충분히 많이 보았다 싶은 이야기지만 그것을 매력적이고 새롭게 보이게 만들고 거기에 가독성을 달아 더욱 몰입할 수 있게 만들었다. 마지막 늑대라는 범인의 캐릭터를 공교히 다져 놓아 미스터리적인 면을 더한 것도 흥미의 한 부분이 된다. 그래서 이 작가의 전작들을 다들 훌륭하다고 했었나 보다. 이제 이 책으로 작가의 면모를 파악했으니 전작들도 읽어보겠다라는 다짐이 섰다. 물론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것은 불변의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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