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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난
  • 키메라의 땅 2
  • 베르나르 베르베르
  • 16,020원 (10%890)
  • 2025-08-20
  • : 26,920

인간과 박쥐의 혼종인 에어리얼, 인간과 두더지의 혼종인 디거 그리고 인간과 돌고래의 혼종인 노틱. 세 가지의 혼종은 저마다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수태 기간만 하더라도 인간은 9개월이지만 다른 동물들은 각기 다르다. 본문 속에서는 그 중간쯤을 잡아 두었다. 인간은 보통 한 명의 아이를 낳지만 -쌍둥이처럼 다태아는 흔한 케이스는 아니다- 돌고래를 제외한 다른 동물은 여러 마리를 한번에 낳는 경우도 있다. 그런 특징들도 그대로 살렸다.

하지만 사피엔스와 다른 혼종간에 아이는 살아나지 못했다. 이것은 결국 어떤 종을 새로 만든다 하더라도 인간 즉 사피엔스가 가장 우위에 있다는 것을 의미하려나. 아마도 현존하는 세계가 그대로 유지되었다면 그것은 더욱 그러했을지도 모른다. 작가는 그런 점을 미리 염두에 두었을까 세계대전이라는 전제 조건을 만들고 이 세계를 완전히 파괴시켜 버렸다. 인간이라고 해도 우위에 있을 수가 없게 된 것이다. 그들이 만든 모든 것은 다 무너졌으니 말이다. 오히려 다른 동물들에 비해서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특징도 없는 인간이라는 종은 나약하기만 할 뿐일지도 모르겠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키매라라는 단어는 원래 그리스어의 키마이라에서 왔는데 이것은 다양한 동물들로 구성이 된 그리 신화 속 피조물을 뜻하는 말이다. 신화 속에서는 다양한 키메라들이 등장을 한다. 지금도 세계 각국에서는 비슷한 연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이야기 속에서와 같이 인간과 동물의 직접적인 결합은 아니지만 말이다. 그것은 부족한 장기의 수급을 위해서이기도 하다. 이식용으로 키워진 돼지의 심장인가를 이식한 경우도 있긴 했지만 아직까지 성공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나중에 정말 과학이 발전이 되면 이런 일이 가능할까. 아마도 그것은 아니라고 본다. 픽션이 현실이 되는 이야기들도 있지만 이것이 현실화 된다면 살짝 두렵다는 생각도 드니 말이다.

혼종들은 저마다 자신의 지역을 나누고 경계를 치고 서로간에 분쟁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조정을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은 나름대로 자신들 만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어찌 보면 사람들 사이의 국가와 같은 개념이다. 모든 것이 사라진 이 곳에서 새로운 종들이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세 종에서 끝날 것만 같던 이야기는 마지막을 앞두고 네번째 종을 만들어 낸다. 인간과 도롱뇽의 혼종. 이 네번째 혼종이 생기면서 이 세계는 오히려 안정을 찾는 듯이 보이기도 한다. 만약 네 가지 중에서 한 가지만을 선택해야 한다고 하면 당신은 어떤 종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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