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하라다 히카의 책은 몇 권 읽은 적이 있다. 공통적으로 쉽게 읽히며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라고나 할까. 스릴러에 단단해진 마음을 조금을 살포시 풀어주는 적당한 용도로 사용되는 힐링 책이다. 사실 장르소설의 벽은 높아도 이런 힐링소설의 벽은 그렇게 높지 않은 편이다. 그래서 불편한 편의점이 그렇게 많이 팔린 것이기도 하고 해외 수출까지 된 것이기도 할 것이다. 인종이나 나이 성별을 막록하고 누구라도 쉽고 편하게 그러면서도 마음을 따스하게 감싸주는 소설이니 말이다.
스토리나 뭐 별 게 있는 것도 아니다. 편의점이나 카페 또는 식당을 배경으로 삼아서 그 상점을 운영해가면서 만나게 되는 손님들이나 동료들과의 이야기가 전부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격하게 공감을 한다. 그것은 아마도 그들이 자신과 별다르지 않다는 그런 생각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이야기 속에의 손님은 내가 될 수 있고 그렇게 나도 그곳에 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는 거 말이다.
갑작스런 남편의 이혼통보를 받은 사야카. 자신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저 밥과 술을 같이 먹는 걸 싫어했을 뿐인데 남편은 그걸 참지 못하고 결국은 집을 나가바렷다. 지금 하고 있는 일로는 집세도 감당이 안되던 그녀는 한번 들렀던 자츠를 지나가다가 알바를 구하는 것을 보고 홀린듯이 들어간다. 그곳의 마스터인 조우와 면접을 보고 당장 그날로 일을 하게 되는 사야카. 처음부터 그 둘의 합이 아주 그냥 찰떡같이 딱딱 맞아 떨어진다던가 하는 일은 없다. 그렇다고 무슨 원수처럼 티격태격하지도 않는다. 중년과 노년의 나이답게 적당히 거리를 두고 적당히 대화룰 주고받으며 자신들의 일을 한다. 만나는 시간이 잦아지면서 더 자신들의 속얘기를 하게 되고.
영원할 것만 같던 이 자츠의 운명은 코로나가 갈라놓는다. 아마도 사태가 진정되기 전에 일본에서 나왔으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은 것이 아마도 자츠같은 소규모의 단골들을 중심으로 하던 밥집이었을테니 말이다. 여기 소설 속에서도 현실을 그대로 반영해서 잠시 휴업을 했다가 간격을 넓게 두기도 했다가 도시락을 팔기도 했다가 하는 식으로 변형을 거듭한다. 이곳을 찾아와 밥을 먹는 것을 일상으로 삼는 단골들에게는 가장 힘든 시간이 아니었을까. 여기서 끝날 것 같던 자츠는 다시 시작을 한다. 그렇다면 또 다른 모습의 자츠를 기대할 수 있을 것같다. 여기 나오는 모든 음식들은 조그마한 아이콘 그림으로 들어가 있는데 그것이 너무 귀여워서 키홀더 같은 굿즈로 나와도 좋을 것이라 생각된다.


#장편소설 #일본소설 #마음을요리합니다정식집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