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여기 한 남자가 있다. 그가 술에 취해서 자는 사이에 그의 머리에 대고 총을 쏴서 죽였다. 경찰이라는 조직은 끈끈하다. 연합이 단단하다는 소리다. 보안관보였던 그의 죽음은 경찰 관계자들에게 똘똘 뭉칠 기회를 주었고 그들은 범인을 사형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그럴 이유가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당연히 그래야만 한다는 것도 맞고. 하지만 여기에 몇가지 요소를 더 추가해버리면 과연 그게 그렇게 나쁜 일이었나 하는 생각도 든다.
첫번째는 보안관보가 겉으로는 멀쩡해보이고 이웃 사람들이나 일에 관해서는 더할 나위없이 괜찮은 사람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가 같이 살고 있던 가족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개자식이었다는 소리다. 첵표지에는 의붓아버지라는 단어를 쓰기는 했지만 실제로 결혼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침실이 남았던 그의 집에 여자가 그것도 자신의 자식을 둘이나 데리고 들어왔던 거였다. 처음에는 여자가 있으니 좋았을 수도 있지만 아이들까지 있으니 신경이 쓰였던 것일까. 그는 여자 뿐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폭력을 휘둘렀다. 사실 그렇게 드러내놓고 말을 안 해서 그렇지 그는 술도, 도박도 문제였던 사람이었다. 동료들도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었고 술집 사람들도 다 아는 사실이었다. 그저 팔이 안으로 굽어서 그를 감싸주는 바람에 상부에 보고만 되지 않았을 뿐이었다. 그것이 잘못이었다.
두번째는 범인이 십대라는 점이다. 심실상실의 상태인 술에 취한 사람을 죽였다는 것이 정상참작이 될 리는 없다. 하지만 상대방이 지속적으로 피해자의 폭력에 시달리는 상태였고 그날도 피해자가 엄마를 때리고 있는 걸 들은 상황에서 자신과 동생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라도 했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결국 그가 선택한 것이 너무 극단적인 방법이라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뿐이긴 하지만 피해자가 멀쩡한 상태였다면 아이는 어떤 행동도 할 수 없었을 것이고 가해자와 피해자가 바뀌는 상태로 또 그렇게 지나가버렸을 수도 있다.
변호사 제이크 마지막 법정 드라마다. 2권에 나오는 작가의 말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자신도 기억하지 못할 만큼 많은 이야기들이 같은 배경으로 쓰여졌다. 그래서일까 다른 작품에서 분명 이와 같은 사람들을 본 것 같다는 기시감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아는 만큼 이 이야기가 더 흥미롭게 느껴질 수도 있다. [타임투킬]에서 말도 안되는 변호를 이루어 냈던 제이크는 여전히 자신이 구해낸 가족과 잘 지내고 있다. 이번에는 그런 흑백대결이 아니다. 여기 나오는 가해자와 피해자는 모두 백인이다. 그것보다는 권력을 가지고 있느냐 아니냐의 문제일 것이다. 당하기만 했던 사람이 들고 일어나면 더 무섭다고 했던가. 제이크도 처음에는 이 사건을 맡지 않으려고 했다. 그에게는 더 큰 사건이 있었다. 기차충돌 사건이다. 반드시 승소를 해서 가족도 구하고 자신도 돈을 벌어야 하는 입장이고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일로 인해서 그 사건 또한 좌초될 위험에 놓였다. 단지 판사의 요청에 의해서 며칠만 봐주려고 했던 제이크는 범인의 변호사가 되어 버리고 막막한 이 가족에게 한줄기 희망이 되어 준다.
범인인 드루의 엄마인 조시가 가장 이해하기 힘들다.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아서 키워야만 했던 그녀의 인생 또한 결코 쉽지 않았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피해자이면서도 자시의 아이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보호를 하지 않았다. 거기다가 자신의 아들이 총을 쏘고 사람을 죽였는데도 자신의 아들은 당연히 나와야 한다는 듯이 그곳에 있으면 안되는 말도 안되는 주장을 펴고 있다. 아무리 편을 들어 주고 싶어도 사람을 죽이면 감옥에 가는 거라고 이 여자야 하고 말을 해주고 싶다. 그녀가 진작에 무슨 행동을 했다면 이런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는 것이 아니었던가. 이 가족에게 쏠리는 피해자 가족의 원망은 당연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 어느쪽 편도 정확히 들어줄 수 없음으로 인해서 저울의 추가 왔다갔다 기울고 있다. 제이크는 어디서 이 사건 해결을 위한 돌파구를 찾아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