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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난
  • 어서 와 송사리 하우스
  • 기타하라 리에
  • 15,120원 (10%840)
  • 2025-03-28
  • : 250

오래된 프로그램 중에 <남자셋 여자셋>이라는 시트콤이 있었다. 친구들끼리 모여 살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그린 작품인데 한국판 <프렌즈>라고 보면 딱 맞을 것 같다. 그 프로그램 때문에 다들 이십대가 되면 저렇게 살아보겠다고 꿈도 많이들 꾸었었지. 현실적으로 얼마나 불가능한 일인지를 경험하고 난 이후에는 실망도 많이 했지만. 이 이야기는 그 프로그램의 여성 전용 버전이라고 보면 딱 맞을 것 같다.

뒤표지에는 직장인 하루카, 배우 나치, 커리어우먼 가에데 그리고 집주인 유즈로 나누어서 그들을 설명하고 있지만 배우인 나치를 빼면 다들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들이라 볼 수 있다. 고만고만 한 나이대의 여자들이라서 공감하고 의자하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람 사는 것이 다 그렇듯이 그녀들 사이에도 갈등이나 분쟁은 늘 존재한다. 어떻게 현명하게 풀어가느냐가 가장 중요하겠지만.

타인과의 사이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그것은 아마도 적당한 거리감일 것이다. 같이 산다고 해서 너무 세세하게 세부적인 것까지 알려고 들지 않고 그렇다고 남의 일이라고 전혀 방관하지도 않는 그런 적정선. 그것이 유지가 되었을 때 같이 사는 것에 거부감 없이 유지하면서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너무 오지랖 넓게 시시콜콜히 알려고 들어도 개인적으로는 피곤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너무 모르고 있어도 섭섭할 일이다. 참 적정선 지키기는 어렵다.

네 명의 주인공에 맞춰서 이야기도 사계절을 따라 진행이 된다. 각 계절마다 한 명의 주인공을 배치해서 그들의 이야기를 그들의 관점에서 그러낸다. 약 이 년동안 같이 지냈던 그들은 이 지역이 재개발이 된다는 이유로 이제 뿔뿔이 흩어져야만 한다. 이 이야기는 그들의 마지막 사계절을 그려내고 있다. 연애를 하고싶은 하루카의 이야기도,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노출신에 망설여지는 나치도, 프로포즈를 받았지만 일에 집중하고 싶은 가에데도, 아버지와의 갈등에 고민하는 유즈도 모두 어떻게 보면 현실에 존재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사실적이다. 유즈의 이야기는 조금 괴리감이 들기도 하지만 말이다.

한편의 시트콤 보듯이 빙그레 웃음지으며 읽을 수 있는 이야기. 전직 아이돌 멤버가 쓴 책이라서 그런가 주인공이 한국에 발령을 원하거나 한국 드라마를 언급하거나 하는 식으로 한국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와서 흥미롭다. 나라별로 다르게 번역을 한 것은 아닐테니 그만큼 케이 컬쳐가 유명해진 것을 느낄수 있는 그런 부분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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