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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난
  • 밤의 학교
  • 허남훈
  • 15,300원 (10%850)
  • 2025-03-21
  • : 1,220

밤에 학교를 가 본 적이 있는가? 학교처럼 무수한 괴담이 떠도는 곳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학생들이 선생들이 그리고 일하는 모든 교직원들이 다 빠져나간 학교는 으스스함을 자아낸다. 지금은 많이들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옛날에는 학교마다 운동장을 바라보면서 서 있는 동상들이 그리도 많았는지. 그래서인지 그런 동상들을 활용한 장르물도 꽤 많이 나왔던 걸로 기억하고 있다.

역사 판타지 소설로 분류되는 이 소설은 비단 어른들 뿐 아니라 학생들이 꼭 읽었으면 좋겠다. 청소년 소설로 지정되어도 무방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주인공이 다 고등학생이기에 더 동질감을 가지고 읽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우리나라의 가장 암울했던 그 시기를 꿰뚫는 이야기이기에 소설을 통해서 함께 느끼고 공감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게 된다. 그냥 재미로 후루룩 읽어버리고 마는 소설이 아니라 무언가 깊게 남아 있는 그런 이야기이기에 더 많은 십대들이 이 소설을 읽었으면 한다.

공군사관학교를 가고 싶었던 기웅이, 경찰대학을 가고 싶은 은서 그리고 문창과를 가고 싶었던 나. 축그공에 맞은 게 원인이 되었고 그로 인해 최면을 하게 되고 통학하는 시간이 아까워 학교에서 자겠다는 기웅이와 나는 그렇게 학교에서 밤을 보내려 했지만 기웅이는 알바로 인해서 못 오고 결국은 나 혼자 학교에서 자게 된다. 그날 나는 일본도를 차고 있는 그를 보게 되고 시계 종소리와 함게 그곳으로 들어간다.

아주 흔한 타임슬립물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이건 너무 식상한데 하면서 눈살이 찌푸려지는 순간 #표시가 붙은 다른 폰트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나중에 나오지만 이것은 풍물패와 연극부와 문예부가 함께 하는 공연이다. 실제로 이런 공연을 하는 학교가 있을까 싶은 생각은 들지만 이런 공연이 현실화되면 그야말로 근사하겠다하는 생각은 가져본다. 고등학생이라고 해서 꼭 미친듯이 공부만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들도 나름대로 축제가 있는데 유명 가수들이 와서 노래를 하는 것도 좋고 놀이동산을 가서 하루 노는 것도 좋겠찌만 이런 연합 공연이야말로 고등학생 시절을 추억하는 아주 근사한 추억거리가 되지 않겠는가 말이다. 동아리가 각기 자신들의 장기를 보여줄 수도 있겠지만 그들이 하나로 함께 했기에 더욱 큰 대규모의 공연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 본다.

현실화되기는 어려운 점이 많을 것이다. 일단 일을 벌이기 싫어하는 교사들의 반발도 있을 것이고 연습을 해야 하는 시간을 빼기도 어려울 것이다. 다들 수업에 야자에 학원에 눈코 뜰 새없이 바쁜 나날일 테니 말이다. 본문 속에서 이 주인공들은 고2다. 그때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그러나 여러번 또 말하지만 충분히 해 볼만한 가치가 있지 않은가. 만약 고등학생이라는 설정이 너무 무리다 싶으면 대학에서라도 할 수 있다고 본다. 아니 해야 한다고 본다. 아니 이미 비슷한 공연이 있으맂도 모르겠다. 안중근 같은 그런 공연은 비슷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한다.

여기에 나온 이야기가 역사라는 큰 카테고리 안에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소설인만큼 완전히 똑같지는 않다. 역사를 공부하기 위해서 읽는다기 보다는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서 읽는 것이 맞을 것이다. 흥미를 북돋우기 위해서 읽는 것이 더 타당할 것이다. 고2라고 하더라도 자신들의 진로를 아직 정하지 못한 친구들이 태반인데 비해 소설 속의 주인공들을 자신들이 하고 싶은 것일 일찌감치치 정해놓았다. 그렇다고 해서 그 모든 것이 순조롭게 다 이루어지지는 않느다. 현실적인 장벽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한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리는 법 또 다른 길로 가서 하면 되는 것이다.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그런 밤의 학교다. 밤의 학교에서는 마법이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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