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에 그렇게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읽었다. 마지막 장을 덮고 다시 표지를 본다. 왠지 모르게 무섭다기보다는 귀엽다는 생각이 들지 뭔가. 웃는 표정의 저 아이가 진정 창귀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정통 호러를 표방하고 있는 [창귀]는 워낙 이런 장르를 주구장창 읽어온 내게 조금은 약간은 살짝 싱거운 듯한 느낌도 들었다. 오싹한 느낌을 받기보다는 말이다.
제일 첫번째 챕터의 제목인 '곡동'이라는 장소의 이름은 왠지 모르게 곡성을 연상시킨다. 그 영화를 보지 않았다. 왜냐고 물어보면 딱히 말하기는 그렇지만 무서움을 느낀다기보다는 기분이 나빠질 것 같아서라고 해두자. 그런 호러적인 느낌을 주고 싶어서 일부러 이런 작명을 한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1940년대 친정으로 간 부인은 어디에도 나타나지 않고 사라졌다. 찾으러 나선 사람들. 그녀는 머리만 길가에 남긴 채 죽음을 맞았다. 그녀의 보따리에서는 집문서를 비롯한 패물들이 쏟아졌다.
이야기는 71년으로 휙 건너뛴다. 그리고 이번에는 류씨 집안의 장남이 사라졌다. 앞서 이야기와는 다르다. 이번에는 열한살난 아이다. 이 아이가 어디로 가겠는가. 아이를 눈 속에서 찾았지만 찾은 건 오직 머리뿐 그 이하는 사라지고 없었다. 그리고 여기 서울에서 내려온 형사 오창석이 등장을 한다. 그는 이 사건을 어떻게 해결할까. 아니 그가 해결할 기회는 과연 올까.
첫 시작은 좋다. 몰입력도 있다. 턱 하니 내어 놓은 것이 주목하게끔 만든다. 일단 한번 몰입을 하게 되면 그 다음에는 주구장찰 달릴 일만 남았다. 그 달림이 죽 연결되면 기가 막히게 재미있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고 가다가 턱 가다가 턱 하고 걸린다면 미치도록 읽기 싫은 그런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어느 쪽에 속할까. 그것은 하나로 정의될 수 없을 것이다. 저마다 자신만의 기준이 다르고 자신만의 읽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당신은 이 이야기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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