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호러 무비나 소설을 읽더라도 결코 잠을 못자거나 하는 일이 없는 장점을 가진 나다. 그보다는 오히려 그냥 잠이 안 올 때가 많아서 불면증이 호러보다 더 무서운 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섬득함을 남겨주었다. 괜히 한번씩 더 뒤척거리게 되는 거 말이다. 그것이 바로 실화가 주는 힘이다. 여기 실린 이야기들은 작가가 직접 겪었거나 또는 자신의 지인들로부터 듣거나 제보를 받은 것들이다. 즉 누군가는 이 일을 실제로 겪었음을 의미하고 그것은 현실성이 없더라도 실재했다는 느낌만으로 섬짓하다.
약간은 비급감성을 가지고 있다고 봐도 되려나. 이런 식의 이야기들은 결코 자신의 존재를 밝은 곳에 드러내지 않는다. 그렇다고 저 바닥 깊은 곳에 가려있지도 않는다. 결코 죽지 않는 무언가처럼 계속해서 꾸물거리고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다. 나 여기 있다 하면서 말이다. 이 책의 가장 핵심이 되는 귀신같은 존재랄까. 보이지도 않지만 누군가는 느낄 수 있다는 것. 흔히 귀신을 느낀다고 하면 무당이나 그런 사람들을 떠올릴 테지만 영에 예민한 기운을 가진 평범한 사람들도 있다 하니 무시하지 못 할 일이다.
총 8장으로 나뉘어진 이야기들은 그 속에서 또 짧은 에피소드로 나뉜다. 지금은 쓰지 않는 장례식장을 방문한 이야기도 섬짓하고 남들은 보지 못했다는데 자신들만 보았다고 주장하는 이야기들은 더욱 무서움을 자아낸다. 그것이 어떤 특정 상황이 아니라 그냥 일반적인 상황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작가는 직접 유튜브를 운영한다고 했다. 여기에 실린 이야기 중에 직접 라이브로 방송을 한 것도 있고 유튜브에 남아있다고 하니 궁금한 사람은 영상을 참고로 해도 좋겠다. 단 그로 인해 어떤 피해가 생기더라도 그것은 이 글을 쓰고 영상을 찍은 작가의 탓도 아니고 이 책을 읽고 서평을 남긴 내 탓도 아니라는 것을 미리 경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