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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씨
  • 추리의 민족: 범인은 여기요
  • 박희종
  • 15,120원 (10%840)
  • 2024-11-28
  • : 1,360


박희종 작가의 책은 일단 재미있다. 그것으로 거의 반 이상 작가의 책을 선택해야 할 이유가 된다. 특히 나처럼 책을 통해서 무언가를 얻으려 하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를 풀고 여가 생활로 독서를 하는 경우 그 재미라는 요소는 더욱 중요해진다. 처음 작가의 책을 읽고 이런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를 바탕로 해서 이런 말도 안되는 픽션을 쌓아 올릴 수 있다니 대단한 능력을 가진 작가라고 느꼈었다. 그 느낌은 몇 권의 책을 읽은 지금도 그대로 유효하다. 이번에도 그 재미는 그대로 유효하며 현실성과 픽션도 여전하다. 아마도 현실성은 많은 조사를 거쳐서 이루어졌을 것이고 픽션은 작가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리라.

온종일. 배달 라이더다. 회사를 다니는 다정이라는 여자친구가 있다. 그녀가 한 프로포즈에 싫다라는 답변으로 거하게 그녀의 마음에 상처를 내버렸고 이후 이별통보를 받는다. 그러다 그녀의 집에서 온 배달콜을 보게 된다. 미친듯이 달려서 도착했지만 그녀의 얼굴은 볼 수 없고 어떤 남자의 손이 나와서 음식을 들고 들어가는 것만 보았을 뿐이다. 자신과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새로운 남자가 생겼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는 여러기지 정황으로 보아 이상함을 감지하고 그녀의 집 근처에서 잠복에 들어간다. 대체 그는 누구이고 다정이는 어디에 있는 걸까.

그의 곁을 든든히 지키고 있는 것은 친구 순경과 정석이다. 만년 고시생인 순경과 편의점을 운영하는 정석은 워낙 그를 잘 알고 있고 다정도 잘 알고 있기에 이런 저런 의견을 내기도 하고 다정의 상황을 파악한 후 그녀의 행방을 찾는데 큰 도움을 주기도 한다. 만약 종일이 혼자였다면 이런 대규모 작전은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정석의 머리와 순경의 빠른 동작들이 있었기에 손발을 더 잘 맞출수 있지 않았을까.

그냥 단순하게 잘 읽히는가 하면 후반부 들어서는 분명 작가가 숨겨 놓은 사회적 이슈들이 부각되어 드러난다. 특히 [강남에 집을 샀어]라는 책을 떠올리게 하는 이슈도 포함되어 있어서 읽었던 책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된다. 같은 이슈를 다르게 다루고 있는 것이다. 물론 엔딩은 분명 다르지만 말이다. 이렇게 공통점을 찾아내는 것도 서로 다른 책을 읽어가는 재미 중의 하나다. 많지 않은 등장인물들의 캐릭터가 뚜렷해서 이 멤버들 그대로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봐도 좋을 듯 싶다. 종일과 정석 그리고 순경의 합은 그아말로 찰떡이 아니던가. 순경이 고시에 붙고 그 이후에 다른 사건이 벌어진다 해도 좋을 것 같고 정석의 편의점에서 사건이 일어나도 그 또한 매력있는 이야기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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