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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씨
  • 마더
  • T. M. 로건
  • 19,800원 (10%1,100)
  • 2024-09-13
  • : 735

결론은 누구냐는 것이었다. 대체 이런 몰상식한 일을 저질러서 한 여자의 인생을 십년이나 숭덩 잘라먹은 이 나쁜 놈이 누구냐는 것. 그것이 내게는 가장 큰 이슈였다. 그래서 나오는 등장인물들마다 다 의심을 해가며 눈에 불을 켜고 찾았다. 어찌 보면 당사자인 헤더보다도 내가 더 열심히 찾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말이다. 어느 정도 대충 그 언저리까지는 갔으나 완벽하게 맞추지는 못했다. 어떻게 보면 뒤통수를 맞은 것일수도 있다. 내가 이렇게 느낄진대 헤더는 오죽했을까. 정말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말이 이럴 때 쓰는 건가 보다.

헤더는 이제 막 출소했다. 가석방이다. 죄명은 살인이었다. 그것도 남편을 죽인 여자. 자신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절대 자신이 리엄을 죽였을 리 없다고 그렇게 주장을 했지만 모든 증거는 다 그녀를 가리키고 있었고 심신미약을 주장할 겨를도 없이 그녀는 남편을 죽인 여자가 되어 감방으로 보내져 버렸다. 아직 다섯 살도 되지 않은 아이 둘을 남겨 놓은 채로 말이다. 그녀는 술을 마셨고 약을 먹었다. 주말이면 으례히 하는 일이었다. 물론 그날은 리엄과 다투기는 했었지만 말이다.

조금 말다툼을 했던 남편이 자고 난 바로 다음 날 시체로 발견되면 어떤 생각이 들까? 하원의원인 남편이었다. 일이 많아서 자신을 도와주지도 못하는 그런 남편이었다. 헤더도 아이만 보는 전업주부는 아니었다. 일을 했고 아이를 돌봐야했고 거기다 강아지까지 키우고 있었으니 그 일이 오죽 많았으랴 싶다. 일에 치였을 수도 있다. 물론 다툰 원인이 그것이 아니겠지만.

남자와 여자 간에 크게 다른 점은 없겠지만 칼로 누군가를 죽인다는 것은 상당한 무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다. 인간의 몸은 뼈로 구성이 되어 있어서 그렇게 아무데나 찌른다고 쉽게 죽지는 않는다. 약도 아니고 질식사도 아닌 흉기로 죽은 리엄을 보면서 경찰들은 왜 한번이라도 의심을 해보지 않았을까. 그녀가 그렇게 주장을 하는데 왜 재고할 생각을 안 했을까. 어찌 보면 그들도 일종의 공범일지도 모르겠다. 잘못된 결과로 인해서 형을 사는 원죄의 개념은 나라를 막론하고 어디나 존재하는가 보다.

이제 출소한 헤더는 자신이 직접 이 사건을 다시 조사하게 된다. 자신은 분명 아니니 말이다. 이 사건의 배후에는 누가 있음이 분명하다. 그래서 자신의 편을 들어줄 자신만의 팀을 만든다. 누가 가석방한 죄수의 말을 들어주겠는가. 누가 무고하다고 인정해주겠는가. 그러니 자신의 말을 들어줄 사람을 찾아야 할 밖에. 그 중심에 보호관찰 호스텔에서 만난 조디가 있고 의심스럽다는 기사를 쓴 오언이 있고 아이들의 고모인 에이미가 있다. 이 드림팀은 헤더의 억울함을 풀어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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