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퍼 목사님이 이 책에서 상정하고 있는 그리스도인의 공동생활은 오늘날의 교회와 같은 개념의 공동체는 아니고 특정 공간에 함께 모여 생활을 함께 하는 그리스도인의 공동체를 염두에 두고 있는듯하다. 그렇지만 오늘날 그런 공동체가 일반적인 그리스도인의 공동체는 아니기때문에 교회나 교회안의 소공동체, 그리고 그리스도인의 가정같은 전통적인 공동체를 생각하고 이 책을 읽어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다음과 같이 분류해 보았다.
1.그리스도인의 교회생활
공동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동체의 정체성이라고 할수 있다. 교회는 영적공동체이지 정신적 공동체가 아니라는 것, 세상적인 기준에서 어떤 이상적인 공동체를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그리스도를 모신 영적공동체라는 것을 한시도 잊어버려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것을 잊어버리는 순간 세상의 공동체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교회라는 공동체에서도 일어날수 밖에 없음을 말하고 있다. 우리의 교회는 어떠한가. 세상적인 공동체를 닮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세상적인 기준에서 가장 이상적인 공동체를 만들려고 하는것은 아닌가 돌아보자
2.그리스도인의 일상생활
그리스도인의 생활은 혼자있을 때와 함께 있을 때로 나눈다. 홀로 있음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고 공동체에 속하는 것을 어려워 하지 말아야 한다. 죽음은 홀로 맞서는 것이고 하나님도 홀로 대면해야 한다. 그러나 공동체의 관계속에서 형제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법도 배운다. 쉬지말고 기도하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우리의 노동속에 계신 그분을 발견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노동과 일에도 관여하신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주께 하듯 정성껏하는것, 그런 모습을 하나님은 바라신다.
3.그리스도인의 사회생활
그리스도인의 타인과의 관계, 섬김은 어떠해야하는가. 우선 침묵하고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의 필요에 대해 신속히 반응하는 것, 마지막으로 타인의 자유를 수인하는 것이다. 어떻게 그렇게 할수 있는가. 그것은 그 형제나 타인 사이에 계신 그리스도때문인 것이다. 그리스도가 형제와 나 사이에 계신다. 그리스도를 통해서 타인은 형제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상대방의 잘못과 불의에 대해서도 침묵하는가. 그렇지는 않지만 이 책의 주제는 아니다.
◎ 이 책은 그리스도인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무엇보다도 번역이 탁월하다. 책 디자인이나 장정도 참 맘에 들게 만들었다. 이 책의 번역자가 번역한 또 다른 본회퍼목사님의 책 [정말 기독교는 비겁할까]도 탁월한 번역이다. 제목은 좀 엉뚱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