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표지도 참 센스 있다. 인스타그램 광고 일러스트풍? 이런 그림 좋다. <죽이는 무자본 창업아이템 72가지> 책을 읽고 참 추천해주기 망설여졌다. 나 혼자만 몰래 알고 싶은 그런 책이다. 정말 쏠쏠한 정보들이 엄청나다. 확실히 저자가 사업가라 그런지 thinking outside the box 마인드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미국 유명 TV 프로그램 샤크 탱크(Shark Tank)도 투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투자자들에게 어필하는 프로그램인데 전투적인 투자자들은 비즈니스 가능성을 빠르게 계산한다. 수익성이 어떨지, 이게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등등 근데 이 책은 저자가 그 복잡한 프로세스를 해주고 정리까지 해 준 것이다. 이미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는 비즈니스를 어떤 식으로 확장하고 시장을 점유하는 게 좋은지, 아무 지식이 없는 사람에게 어떻게 시작하고 얼마 정도 이윤이 남고 이런 걸 그냥 알려준다는 말이다.
모든 사업에서 시작 전에 자본금을 항상 강조하기에 사실 시드 머니 없이 사업을 한다는 발상 자체가 힘들어졌다. 하지만 어디든 틈새시장은 있고 그런 절실한 사람들에게 이런 방법도 있다고 알려주는 고마운 책이다. 고정된 생각이란 게 사람을 가둬버린다. 보통 무자본 돈 벌기나 투잡을 생각하면 신문지 돌리기, 우유 배달, 폐지 수집, 택배 알바처럼 몇 가지 대표적인 직업들만 생각나는 게 사실이다. 자본이 있는 어르신들도 대부분이 프랜차이즈, 카페, 편의점 등 일부 포화되어 있는 사업에 더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책의 저자 김승현 씨는 어렸을 때부터 사업가 기질이 뛰어나 보인다. 여러 분야에 관심도 많고 아는 것도 많아 보인다. 현업에 있는 사업가라 그런지 사업가들 사이에서 도는 값진 정보들도 알 수 있다. 현재 업계 생태계나 상태도 대략적으로 알려주는 부분도 많다. 이런 직접적인 멘토가 없으면 듣기 힘든 이야기들은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이정표 역할을 해준다.
마케팅은 나날이 중요해진다. 어느 비즈니스나 이제는 SNS 마케팅을 빼놓고 이야기를 하기 힘들어졌을 정도이다. 이젠 SNS 채널도 정말 많아졌는데 자신에게 맞는 걸 잘 활용하면 윈윈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무자본창업 편에 소개된 직업만 봐도 책을 아직 접하지 않은 독자들은 궁금증이 폭발할 거다. 나 역시 관심사가 정말 많아서 잡다한 지식이 많다고 들어왔는데 아예 처음 들어봤던 직업들도 많았고 내가 몰랐던 부분도 많았다. 이 책의 저자는 나이대도 있는 현직 사업가라 그런지 잔뼈도 굵은 게 책에서 느껴진다. 그리고 지식도 많고 경험도 많다. 그래서 블로그상 떠도는 광고성 창업 이야기와 질 자체가 다르다.
가장 중요한 건 간단한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다. 왜 치킨집이나 편의점 대신 다른 업을 우선적으로 생각해봐야 하는지 이야기해준다. 유행에 민감한 한국은 인기 직종이 돼버리면 바로 과포화로 빠져들기 쉽다. 몇 년 사이에 비슷한 점포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서 서로 제 살 깎아먹기 식 경쟁에 들어가며 결국은 파이 나누기 경쟁이 되어 버린다. 대표적 예시가 치킨집, PC방, 카페와 편의점이다.
분양대행은 생각보다 많이 쏠쏠한데 아무래도 자세하게 아는 사람도 적고 돈을 벌고 있는 사람들도 공유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을 것이다. 나도 뒤늦게 부동산에 관심이 많아져서 알아 갈수록 그 스케일에 놀랐지만 돈 있는 사람도 부자도 참 많다. 부동산은 여러 가지 요소를 복합적으로 봐야 하기 때문에 어렵다고 느껴서 쉽게 덜컥 투자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부동산 분야에서 돈을 번다는 게 어떻게 보면 노다지이고 어떻게 보면 과포화다.
청소/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청소 대행업체도 더 전문화 되어가는 것 같다. 예전에 비둘기 퇴치 작업해주시는 분도 봤는데 직접 사업을 차렸다고 한다. 이렇게 한 분야를 정해서 일반인들이 구비하기 힘든 고성능 장비들이나 지식을 갖추면서 해당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고 나아가는 것도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