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 자음과모음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지금 우리는 어떤 감정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가" 라는 질문이 떠오르는 이번 계간 자음과모음 2026 봄은
작년 2025를 시작으로 나의 계간지의 만남은 이제 3번째가 되었다.
문학잡지라고 해야할까, 다양한 장르들의 문학을 짧게 만나볼수 있으면서 다양한 작가들을 알게되고
나의 취향은 어떤것들인지 찾아가게 되는 시간이었다. 각각의 작품들은 다른 제목과 다른 주제와 다른 장르로 시작한다
각 작품이 서로 다른 이야기처럼 보이면서도 결국은 비슷한 주제로 이끈다.
비평은 사실 잘 읽는 장르가 아니었는데, 요즘 관심사를 담은 비평이라 뭔가 끄덕이면서 읽었던것 같다.
나는 진짜 문학의 손톱만큼도 모르는 사람이구나 싶을 정도로.
좋아하는 장르, 선호하는 장르만 찾아서 주로 읽는데, 계간 자음과모음 2026 봄 은 그렇게 골라서 읽어낼수 없다.
하지만 읽다보면 조금 더 직관적인 시를 읽다가, 조금더 섬세하고 잔잔하게 흘러가는 소설을 읽었다가 하다보면
가볍게 읽어지는 책은 아니지만, 다양한 장르를 한번에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흔하지 않고
동시대 감정과 분위기를 섬세하게 담아냈기 때문에 읽고 나서도 좀 더 현실에 대해 깊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는게 계간지의 묘미아닐까?
그런데 내가 이해하기에 우리 시대의 문학이 진정으로 마주한 도전은 다른 매체 속 콘텐츠가 아니라 플랫폼이 형성해낸 경험의 리듬을 상대하는 일인 것같다.여기서 내가 떠올리는 플랫폼은 넓은 의미의 기술구조가 아닌, 알고리즘 추천과 콘텐츠 연속 배치를 통해 소비의 효율과 속도를 극대화하는 특정한 디지털 플랫폼들이다. 우리 눈앞에는 촘촘한 컨베이어벨트처럼 콘텐츠가, 이야깃거리가 늘어서 있다. 잠깐의 망설임이 생기는 순간 이탈이 발생하는 만큼 콘텐츠 배치 기술은 매일같이 정교해진다.
P. 57 <이야기를 지체하는 인터페이스>중
여백이 모자라 네가 연습장에서 나를 지우며
내가 나로서 있게 되었을때
그림을 그리면서 하게 되는 말보다
지우면서 듣게 된 말이 자국으로 오래 남는다고
P. 119 <나로서있기> 중
어떤 글을 쓰든 작가는 겨울 '나'를 통해서 쓰지요. 동시에 역설적으로 글쓰기는 의도하지 않아도 '나'와 '너'와 그/그녀/그들이 우악스럽게 뒤섞이는 과정이기도 하고요. 이는 제가 글ㅇ르 쓰기위해 읽는 글들, 일상에서 타인과 나는 대화, 거기서 착안하는 아이디어, 언젠가 들었던 강연이나 수업, 심지어는 활자가 아닌 다른 종류의 텍스트들까지도 키보드 앞에서 손을 움직이는 일을 중심으로 무람없이 혼합되니까요.
P. 353 <시의 얼굴과 이름에 관하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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