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고 싶은 게 있어...... 너에겐 마음 아픈 주제일거라고 짐작하지만...... 네 아버지가 정말로 반혁명 분자였을 거라고 생각하니?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인데?
가끔 내가 이 모든 걸 어떻게 생각하는지 나 자신도 확신할 수 없어서 그래. 네 아버지가 아무 죄도 없이 혁명에희생된 사람인지, 아니면 새 체제에 맞서다 죽임을 당한진정한 반역자인지 나도 알아야 할 것 같아.
그러니까 확신에 찬 여성처럼 보이는 샤를로트도 카리에르의 격노와 폭력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시몽은 마룻바닥을 내려다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아버지는 자신의 규범을 따랐을 뿐이야. 아버지 머릿속에는 두 가지밖에 없었어. 프랑스 최고의 시계공이 되는것과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낭트를 지키는 것. 방데사람들이 우리 집 문 앞까지 쳐들어왔을 때, 아버지는 가장 먼저 무기를 든 사람 중 하나였고, 그가 아는 모든 사람에게도 그렇게 하라고 부르짖었어. 아버지가 국민공회를지지했는지, 아니면 왕을 지지했는지 나로서는 알 수 없지만 한 가지는 확실해. 그분은 이 도시를 사랑했어.」- P113
「그렇다면 왜 자신을 체포하려는 사람들에게 그토록 격렬하게 저항했을까? 체포에 근거가 없었으니 아마도 금방풀려났을 텐데 말이야!」시몽은 목이 메어 오는 걸 느꼈다.
「그야・・・・・ 나도 모르지. 전혀.」무거운 침묵 속에서 시간이 길게 늘어나는 것 같았다.
아버지는 왜 그런 광기 어린 행동을 했을까? 시몽의 머릿속에서 온갖 생각이 어지럽게 뒤얽혔다.
「잘자.」 그가 간신히 이렇게 우물거렸다.
시몽은 문을 닫으면서 평소 너무나 반듯한 샤를로트의얼굴이 불안의 희미한 흔적으로 일그러지는 것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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