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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렇고, 어제까지는 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토록 괴로워했을까. 인간의 본질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낯가죽 따위에 힘들어하는 마음은 털끝만큼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이리저리 핑계를 대본 것은, 결국 선입견에 의한 변명에 지나지 않았던 것일까. - P149
자, 나가보자! 새로운 타인의 얼굴을 통해서 새로운 타인의 세계로 나가보자!- P150
나는 신이 났다. 난생처음 혼자 기차를 타는 아이처럼 기대와 불안으로 가슴 설레었다. 가면 덕분에 모든 것이 달라질 것이다. 나뿐만 아니라 온 세계가 완전히 새 단장을해서 나타나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그 기대의 소용돌이에 떠밀려서 속 끓이던 꺼림칙함도 잠시 어딘가 바닥으로 가라앉은 것 같다.
- P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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