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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다 슈이치의 [어른들은 무엇을 읽고 있나:성인의 독서 범위와 내용]에 따르면 최근 수년 동안 독서량이 '줄었다'라고 대다한 사람(3.5%)가운데 SNS의 영향을 든 사람(6.2%)보다 "회사일이나 집안일로 바빠졌기 때문"이라고 대답한 사람(49%)이 훨씬 많았다. 

스스로 독서량이 줄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가운데 절반이 독서량 감소 원인으로 '회사일이나 집안일로 바빠서'라고 하니, 이 책 서장에서부터 줄곧 이야기해 온 것처럼 '일을 하면 책을 못 읽게 되는' 현상 그 자체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독서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독서를 '오락'이 아니라 처리해야 할 '정보'로서 파악하는 사람들의 비중이 커져가고 있는 것이다. 


독서 얘기는 아니지만, 이나다 도요시는 [영화를 빨리감기로 보는 사람들:가성비의 시대가 불러온 콘텐츠 트렌드의 거대한 변화]에서 영화 감상을 '정보'로서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나다는 현대인의 영화 감상을 다음과 같이 구분할 수 있다고 말한다.

예술-감상물-감상모드

오락-소비물-정보수집모드

이런 구분이 사람들 안에 존재하고 있으며, 그렇기에 '보다'와 '알다'는 다른 체험이라는 것이다. 이나다는 빨리감기로 영화를 보는 사람들의 목적은 '보는 것'이 아니라 '아는 것'이라고 역설한다. 


독서-노이즈가 포함된 지식 얻기

정보-노이즈를 제거한 지식 얻기

(노이즈=역사,다른 작품의 맥락, 예상하지 못한 전개)

272-274




독서란 '맥락'속에서 자아내는 것이다. 예컨대 서점에 가면, 그즈음 신경 쓰고 있는 주제나 관심사 따위에 따라서 눈길 가는 책이 달라진다. 일에 열중하고 있다면 일에 도움이 될 지식을 찾을지도 모르고, 집안의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면 그 해결에 도움이 될 책을 읽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읽고 싶은 책을 고른다는 것은 자기가 신경이 쓰이는 '맥락'을 받아들이는 것이기도 하다.

한 권의 책에는 여러가지 '맥락'이 담겨있다. 그렇다면 어떤 책을 읽은 것을 계기로 좋아하는 작가라는 맥락을 발견하거나, 좋아하는 장르라는 새로운 맥락을 찾을지도 모른다. 단 한 권의 독서라 하더라도, 그 책 속에는 저자가 살아온 맥락이 가득 차 있다. 

책 안에는 우리가 갈구하고 있으면서도 그 욕망조차 미처 알지 못하는 지식이 존재한다. 

지 知는 언제나 미지 未知이며, 우리는 '무엇을 알고 싶은지' 모른다. 무엇을 읽고 싶은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무엇을 욕망하고 있는지, 우리는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책을 읽으면 타자의 맥락에 접할 수 있다.

자기에게서 멀리 떨어진 맥락에 접하는 일, 그것이 독서인 것이다. 

그리고 책을 읽지 못하는 상황이란 새로운 맥락을 만들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자기에게서 떨어진 곳에 있는 맥락을 그저 노이즈라고만 생각해 버린다. 노이즈를 머릿속에 넣을 여유가 없다. 자기와 관련된 것만을 갈구하고 만다.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일하고 있으면 책을 읽지 못한다.

일 이외의 맥락을 받아들일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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