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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
우리는 가는 곳마다 폐허를 만들어. 계속해서 빼앗고 또 빼앗기만 하지. 뒤에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진짜 화성인은 쟤들이야. 우리가 아니라."
"왜 우리가 아니에요?"
내가 물었다. 뉴 갤버스턴의 모든 사람은 반드시 화성인이라는 정체성을 가져야 한다는 데 상당히 집착했다. 특히 ‘침묵‘ 이후로는 그런 마음이 더 심해졌다. 그래서 반대 의견을 들으니 이단 같기까지 했다.
"그야 우리는 병원균이니까. 애초에 여기 오지 말아야 할 존재였지"
조가 코웃음을 쳤다.
"왜? 그게 거짓말인 것 같나? 우리는 가는 곳마다 폐허를 만들어. 계속해서 빼앗고 또 빼앗기만 하지. 뒤에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밖에 있는 전쟁 엔진 좀 봐라. 화성이 우리를 그렇게 인식하는 거야. 살인자, 파괴자라고."
전쟁 엔진이 우리를 뭐라고 불렀는지 떠올렸다. ‘더러운 것들‘이라고 했다.- P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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