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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


졸음이 쏟아지는데 낮잠을 못자겠다. 내일은 출근을 해야하니까. 

정년이 되어도 몇년은 더 일을 해야한다,라고 생각하다가도 이렇게 휴일이 지나 출근해야하는 시간이 다가오면 언제까지 일을 해야하나 싶기도 하다. 어쩌면 집에 돌봐야하는 어머니가 나날이 상태가 안좋아지고 날마다 매 끼니마다 다른 걸 챙기려고 하니 쉽지가 않아서, 사실 쉬는 날도 쉬는 느낌이 아니라서 그 피곤함이 더 많은 휴식을 원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조금의 시간을 버티고나니 이제 졸음에서 빠져나왔을뿐이고, 그러고보니 장미꽃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가 엉뚱한 글만 달랑 써놓고 딴짓이었군. 어쨌거나.



여름이 다가오는 봄날같지 않게 흐리고 흙바람이 휘몰아치는 날이라 꽃이야기가 신나지는 않지만.

별 생각없이 버려뒀던 화분들을 좀 정리하고 말라비틀어진 장미가시나무를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잘라내고 조그맣게 잎이 올라오는 가지를 하나 남겨뒀었는데 신기하게도 이렇게 살아나 꽃을 피웠다. 

죽어가는 나무를 인지하고 살려보려고 했을때는 이미 늦어버릴때가 많았는데 전혀 살아날 것 같지 않던 나무가 살아나고 꽃도 피워내는 것을 보니 너무 좋다. 


사실 어릴적부터 꿈꿔왔던 로망 중 하나가 마당 가득 장미 덩굴이 어우러지는 것이었고 - 어쩌면 어릴때 재미있게 읽었던 비밀의 화원의 장미정원에 대한 로망인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늘 봄이 지나며 여름을 맞이하는 꽃은 장미인 것으로 인식하고 있고 강렬해지는 햇살과 장미가 참말로 어울리는 조합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은 손가락으로 헤아릴 수 있는 만큼의 꽃이 피었지만 언젠가... 출근할때마다 바라보는 저 담벼락을 뒤덮는 장미꽃으로 키워보고 싶다. 



여름지나 겨울이면 이파리 하나 안남아있는 것 같던데, 언제 이렇게 화사하게 한가득 피어나는지. 

과일은 제철을 잃어가고 있지만 아직 우리네 꽃은 제 철을 잊지 않고 있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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