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를 적고 보니 월급날이다.
대부분 예의상 전날 대량이체파일을 만들어 예약을 걸어놓으면 월급날 오전에 입금이 되게 한다던데.
우리 사무실 급여담당자는 그걸 모르는 건 아닐텐데 왜 - 왜, 라고 쓰지만 사실 일부러 그러는 것 같기도 하다. 급여가 은행마감시간 전에 겨우 들어오더니 급기야 지난 달에는 은행마감시간 이후에 급여를 넣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앉아있다. 어휴.
지금도 점심시간이 되었는데 점심시간이라고 자기 개인저인 일을 할 시간이라 생각하는지. 급여이체는 안중에도 없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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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간단히,로 시작해서 너무 가벼운가? 싶어서 추가, 추가, 추가 하면서 먹었더니 너무 많이 먹었다. 거기에 더해 연유커피를 탔는데 물을 너무 많이 넣어서 맛은 없고 양은 많고 얼음을 넣기에는 커피 한봉을 더 넣어야 할 것 같아 그냥 맛없는 양 많은 커피를 마시고 왔더니 정말 오늘은 맛없게 많이 먹어 배부른 날이 되어버렸다.
그러니 나른한 오후.
한차례 쏟아진 소나기는 5분을 못채우고 그쳐버린 것 같고, 지열을 식히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과 적은 양이라 오히려 땅으로 떨어진 빗방울이 증기가 되어 올라오는 바람에 더운 기운이 좀 더 심하게 올라왔을뿐이고.
많이 먹지 않아도 졸린 오후에 일없이 더 졸음이 쏟아지고 있을뿐이고.
월급은 들어 올 기미도 없을뿐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