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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
  • 혼군 昏君
  • 신병주
  • 16,920원 (10%940)
  • 2025-04-16
  • : 570

책을 받고 보니 인생명강 시리즈 책이다. 정치권력을 잡기 위한 당파 정쟁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역사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인생명강이라면 여러 전문적인 분야의 깊이있는 이야기를 나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쓰여진 글이기에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다. 

혼군이란 성군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무능한 군주를 일컫는다. 전쟁이 발발하면 가장 먼저 도망가고 풍수지리에 빠져 나라 재산을 탕진하는 것은 물론 간신의 말에 휘둘리고 백성의 삶을 도탄에 빠뜨리고 만 무능할뿐만 아니라 비겁하기도 하고 패륜도 마다치 않는 폭군이기도 한 군주를 혼군이라고 할 수 있다. 


조선왕조에서 왕으로 불리지 못하는 연산군과 광해군은 당연히 알고 있겠지만 이 책에서는 그에 더해 선조와 인조 역시 혼군으로 설명하고 있다. 부자관계이기도 하고 이복형제이기도 하니 생존의 시기가 맞물려있어 이야기가 좀 반복되는 느낌도 있기는 했지만 하나의 사건을 또 다른 관점으로 보게 되기도 하니 같은 듯 다른 네 군주의 이야기는 흥미롭기도 하고 부담없이 슬슬 읽기도 편해서 좋았다. 


가장 관심이 갔던 왕은 아무래도 평가가 많이 엇갈리는 광해군의 이야기였다. 유약하고 왕권을 넘길 듯 하면서도 권좌를 놓지 않고 자신은 도망을 치면서 광해군에게는 분조를 만들어 전장으로 내몰았는데 그렇게 하며 백성의 신임을 받게 되니 또 그를 질투했다는 선조를 떠올리면 단지 유약하고 결정력이 없는 것만이 아니라 그런 아버지 밑에서 잘 살아낸 광해군을 다시 보게 되기도 한다. 사실 광해군의 폭정에 대해서만 언급이 되다 언젠가부터 광해군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고 있어서 광해군에 대한 역사적인 평가를 새로운 관점으로 보고 싶었는데 이 책의 저자 신병주 교수가 잘 짚어주고 있어서 좋았다. 


이 책 한 권으로 조선의 혼군에 대한 이야기 모두를 알았다고 할수는 없지만 조선의 대표적인 혼군에 대해 생각해볼수는 있었다. 누르하치, 후금, 호란에 대해서 역사적인 흐름만 알고 있었지만 삼전도의 굴욕이라거나 인질로 8년이나 잡혀있어야 했던 소현세자에 대해서도 조금 더 관심을 갖게 된다. 

혼군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로움과 더 다양한 관점의 역사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 같기는 한데 기회가 된다면 소현세자의 이야기라거나 사도세자 같은 굴곡많은 세자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게 되고 이런 내용이 우리 역사에 관심을 갖기에는 딱 좋은 주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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