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놀이터
  • 모든 날 모든 장소
  • 채민기
  • 16,200원 (10%900)
  • 2025-03-20
  • : 590

이 책은 일간지 건축분야 담당 기자인 저자가 어린 딸을 데리고 미국에서 1년간의 생활을 하며 딸과 함께 혹은 혼자 다녔던 공간, 장소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처음 이 책을 접할 때 건축 전문 기자가 바라본 일상의 '건축'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을 해서 전문가와 일반인 사이의 어디쯤에 위치한 저자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건축물은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했더랬다. 그런데 책의 프롤로그를 읽으면서 바로 나의 성급함을 깨달았다. 저자의 글과 출판사의 홍보 문구는 명확함을 전달하고 있지만 자꾸만 내멋대로 판단하고 생각해버리고 있는 상황이 많아지면서 나이 먹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는 중이라 한동안 책을 덮어뒀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늦잠을 자도 괜찮은 주말 저녁 이 책을 집어들었다가 단숨에 다 읽어버릴만큼 책의 내용은 흥미로웠다. 적어도 내게는. 


자세한 설명은 없지만 1년동안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딸 에스더와 함께 미국 생활을 하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쉬워 보이지 않는데 어쩌면 그런 조건이었기에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여러 공간을 찾아 다닐 수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사실 내게 있어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동네의 각양각색의 놀이터 사진과 언제나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 되는 도서관 시설의 이용과 도서관 계단 옆에 설치된 미끄럼틀 사진이었다. 어린이 전용 도서관인가 싶지만 그것도 아니다. 더구나 궁금해하던 순간 사진 설명에 미끄럼틀 경사가 꽤 높고 길어서 간혹 어른들도 탄다고 한다. 도서관에서의 미끄럼틀이라니. 생각만으로도 좋다.


땅덩어리가 넓어서 공간활용이 쉬울수도 있지만 사실 뉴욕의 금싸라기 땅에도 공원을 만들고 생활하는 그들이니 땅이 남아돌아서 놀이터를 만든다 라고 하면 안될 것 같다. 학교라는 공간을 설명하면서 그곳이 단지 학습의 장소가 아니라 아이들이 공동체 생활을 배운다는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 또 인상깊다. 학교 수업을 줌으로 실행하면서 학습효과를 높이는 것이 우선이 아니라 안전한 공간을 최우선으로 만들고 아이들이 학교에서 공동체 생활을 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은, 선행학습이 이루어지면서 학교수업이 무용화되어버리는 우리의 현실에 생각할거리를 주고 있기도 하다.


공간을 중심으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글을 읽다보면 짧은 기간이기는 하지만 생활자로서 일상에서 자주 가는 공간, 잠시 짬을 내어 여행을 떠나지만 일생생활자로서의 여행을 다니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이며 그 속에서 생각의 차이와 문화의 차이를 느껴보게 되기도 한다. 그저 외국에서 여유로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저자가 부럽다,라는 생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단숨에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던 것은 그러한 시각의 차이와 새로움을 느낄 수 있었던 것 뿐만 아니라 비슷하게 느끼고 있었던 내용들도 많아서 생각의 공유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