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의 반응을 확인하려고 반사적으로 그를 흘끗 보았고그제야 그의 몸통 한쪽을 따라 내려간 끈이 옆구리의 불룩한가죽 총집에 연결되어 있는 걸 발견했다.
내가 총을 발견한 걸 본 그가 미소를 흘렸다. 「빨리 벽을 세워서 저 짐승들을 차단해야지. 그때 내가 느낀 감정은 순간적인 것이었지만 도무지 잊을 수가 없다. 눈에 보이는 총, 본능적인 위협과 그로 인한 원초적 공포, 자신을 보호하고 싶은근본적 충동, 그와 나 사이의 힘의 불균형이 모든 것이 합쳐져 내가 일찍이 체험해 본 적이 없는 감정으로 불타올랐다.
나는 그를 죽이고 싶었다. 하지만 내가 무력하다는 즉각적인인식에 따른 좌절감은 그로부터 2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나를 갉아먹고 있다.- P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