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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비밀을 간직해야만 할 때의 중압감이 나는 싫었다. 내 정체성과 관련된 모든 것을 털어놓게 될 때를 대비해 연습할 때면 마치 범죄나 용서받지 못할 죄를 고백하는 것처럼 들렸다. 트랜스의 삶을 가리킬 말들이 온통 죄책감을 불러일으키는 언어들밖에 없는 곳에서 성장하는 건 가슴 아픈 일이다. 자아를 발견하는 일은 축하받아야 마땅하며, 숨막힐듯 답답한 자기만의 공간에서 나오는 사람은 포옹과 안도감으로 맞이되어야 한다. 하지만 본 적도 없고 느끼지도 못한 것을 어떻게 상상할 수 있을까? 게이나 레즈비언이 부모와 친구들에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축하받는 걸 본적있는가? 양성애자가 더러운 색정광으로 취급받지 않는 걸본 적은? 이성애가 아닌 것은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다는듯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도 못하지 않나? 여장남자가 가족과 함께 당당하게 거리를 걷는 모습을 보았는가? 자신의 성별이 부정되는 대화가 어떻게 가볍게 이루어질 수 있을까?-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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