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은 식습관은 제철에 나는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는 것이다, 라는 막연하지만 당연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한동안 주위에서 체질식을 한다며 체질 검사를 하고 자신에게 맞는 음식을 먹어야 건강하다는 신념으로 좋아하는 음식을 참아가며 체질식을 하며 스트레스를 받는 친구도 봤었다. 나 역시 건강이 안좋아지고 먹거리에 관심을 갖고 주의를 할 때 친구가 내게 좋은 음식과 피해야하는 음식을 이야기 해 준적이 있는데 다행히 평소 좋아하지 않는 해산물, 생선류보다는 육고기와 채소가 내 몸에 더 맞는다고 해서 체질식을 실천해볼까 하는 마음을 가져보기도 했다.
어머니는 혈액응고제인 와파린을 드시는데 의사선생님이 대표적으로 상추, 브로콜리, 시금치는 금지시켰다. 사실 의사선생님은 일상적으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채소를 언급하며 금지한 것일뿐이라 처음엔 말 그대로 상추, 브로콜리, 시금치만 금하고 그를 대신할 다른 녹색채소를 찾아서 드실 수 있게 했는데 뭔가 좀 의구심이 들기 시작해 찾아보니 비타민K가 항응고작용을 억제헤서 와파린의 약효를 감소시켜버리기 때문에 많이 먹지 말라는 의미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걸 생각하지 않고 어머니는 의사선생님이 상추를 먹지 말라고 했지 근대를 먹지말라고 하지는 않았다면서 근대나물을 무쳐서 맛있게 드시곤 했다.
그때쯤부터 음식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된 것 같다. 내 몸의 건강상태와 복용하는 약이나 섭취하는 음식이 서로 상충하는 것은 없는지 확인해보곤 하는데 이 책 '진짜 식사'를 읽는 것 역시 그에 대한 확인이 된다. 대부분 한가지 식재료가 어떤 부분에 좋다,라는 일면적인 부분을 얘기해주는 것에 그치는데 진짜 식사는 기본적인 주의 사항들을 팁처럼 알려주고 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말이겠지만 오래된 음식이 좋을리는 없는데 특히 견과류는 산패되면서 독성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나 식후에 바로 커피를 마시는 것은 좋지 않지만 커피는 항산화작용을 해 노화예방에 좋은 기호품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커피의 좋은 점 뿐만 아니라 커피를 건강하게 마실 수 있는 방법이나 커피를 마시면 안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특히 내게 유용한 정보는 디카페인 커피에 대한 것이었다. 카페인이 적다고 늦은 오후에도 마실 수 있는 커피라는 인식에 더해 콜레스테롤을 조심해야하는 것도 생각해야한다.
한번 읽고 치우는 책이 아니라 만능사전처럼 옆에 두고 필요에 따라 목차를 보면서 찾아 읽으면 도움이 되는 책인데 기본적으로 기억할 것은 제철 식재료를 먹는 것,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 오래된 식재료, 음식을 먹지 말 것, 좋은 음식이라고해서 모두에게 다 좋은 것이 아니며 많이 먹는 것 역시 그닥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
예전에 가장 저렴하게 최상의 보양식을 먹을 수 있는 것은 '양파'를 먹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는데 이 책에서도 양파의 최상급 효율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그래서 찌개를 만들때 짠맛을 줄이고 단맛을 높일 수 있는 양파를 많이 넣어 조리하면 좀 더 건강한 식사를 하게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 그런 의미에서 백년건강을 위한 진짜식사를 위해 도움이 되는 이야기가 담겨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