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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더라이프
  • 의식의 스펙트럼
  • 켄 윌버
  • 33,250원 (5%1,050)
  • 2006-12-30
  • : 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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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지루한 잠을 자고 일어났다


지독한 잠이었다


말랑말랑한 꿈도 없었다


그저 2시간 정도 짬을 내서 낮잠을 잔 것 같은데 


스톱워치를 보아하니 무려 14시간을 자고 일어난 것이다


몸은 지뿌뚱 하고 개운하지 않다 지랄이다


이럴려고 잠을 잤나?라고 자학하고 있다


간화선_나는 왜 태어났을까?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떻게 잘 살 것인가? 나는 어떻게 잘 죽을 것인가?


조용히 침묵을 금 같이 여이며 묵상하는 시간이 나에게 돌아왔다


소란소란 하지 않고 조용하고 평화스러운 연말이 어김없는 약속으로 영원회귀 했다


크리스마스 시즌 즈음 되면 늘 망부석 처럼 우두커니 기립하고 외로움과 허무에 길들여져 있는 나를 바라보며 지난 일 년을 되돌아 본다


욕은 고사 하고 시간이 5분 처럼 느껴진다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라고 과거 같으면 지랄을 작렬하며 이단옆차기를 죄 모를 당신에게 발사 했을 것 같지만 지금은 마음이 그렇게 야속하게 속절없이 흐르지 않았다 




지난 10년 간 첫 문장을 찾아 지난하게 헤매이고 있다


베스트셀러 파친코의 작가 이민진 님도 파친코의 첫 문장을 찾아 10년 이라는 세월을 값 진 시간을 보냈노라고 소회 했다


그 솔직한 고백을 듣는데 나도 모르게 감동하고 나에 대한 깊이 모를 연민의 감정에 북받쳐 조용히 속으로 속으로 안으로 안으로 흐느껴 울고 말았다


첫 문장을 찾아 방황하고 고꾸라지고 실패를 밥 먹듯이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축복이며 선물이다


나는 그래서 여러모로 바보다 


# 2022 12 16 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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