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구름도감 #구름사전 #구름 #구름분류 #구름길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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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공기 덩어리가 수평으로 이동하다가
찬 공기 덩어리와 부딪치면,
따뜻한 공기가 가볍기 때문에
위로 올라가게 되어요.
상승한 공기가 이슬점에 도달하면
구름이 되지요.
<구름 도감>, 사라 잼벨로, 7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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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그림책'이라고 하면 글자에 익숙하지 않은 유아, 어린이들이 읽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글보다는 그림이 위주인 책이기 때문이다. 물론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도 존재한다. 하지만 어른을 위한 그림책 역시 글보다는 그림이 더 주가 된다는 점에서, 어린이 그림책과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저는 그림보다는 글을 더 좋아하는 독자로서, 그림책을 잘 읽지 않는 편이었는데요. Lunch box 출판사의 신간 <구름 도감>을 보고 그림책도 이렇게 멋지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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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도감>은 '구름 감상자를 위한 길잡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다. 그림책 형식이어서 판형이 크고 아름다운 구름 그림이 가득하다. 그러나 단순한 보통의 그림책이 아니라는 점에서 <구름 도감>은 특별하다. 이 책은 구름에 대한 '도감'인 만큼, 구름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이 들어 있다. 1956년 이탈리아 바레세에서 설립된 과학 단체인 Centro Geofisico Prealpino의 자문을 맡고 출간된 책이어서 전문성까지 확보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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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도감'이라는 말이 붙으면 지식들이 나열된 딱딱한 내용의 책을 생각하기 쉽다. <구름 도감>은 그렇지 않다. 그림책 특유의 아름다운 감성이 잘 나타나 있으면서, 구름에 대한 과학적인 지식이 들어 있으니 그림을 감상하는 재미와 과학 지식이 쌓이는 즐거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구름에 대한 정의, 구름이 만들어지는 원리, 구름의 다양한 변종 등에 대해, 어린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자세한 설명이 나온다.
그리고 <구름 도감>에는 구름의 모든 것이 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권운, 권적운, 고적운, 층운, 층적운 등 다양한 구름들이 소개되어 있다. 나는 구름의 종류, 모양 등이 이렇게 다양할 줄은 몰랐다. 역시 독서의 가장 큰 기쁨은 새로운 지식을 알게 된다는 점인데, <구름 도감>은 이렇게 독서를 하며 얻을 수 있는 장점을 잘 살린 책이다. 또한 용어 설명, 주석과 참고 문헌까지 들어 있어서 구름에 대해 더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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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도감>을 읽고 나니, 하늘을 더 자세히 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는 게 바쁘다고 구름을 안 본지도 오래되었다. 이제는 구름을 보는 일이 즐거워질 것 같다. 구름은 언제나 같은 모양으로 떠다니는 것인 줄 알았는데, 구름에 대해 자세히 알고 나니 구름에 한 발짝 가까워진 것 같다. 구름에 대한 과학 지식을 얻고 싶은 독자, 아름다운 그림책을 좋아하는 독자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앞으로도 Lunch Box 출판사에서 출간될 도감물이 무척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