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요즘 문화콘텐츠의 대세는 '웹소설'과 '웹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웹툰, 영화 등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죠. 웹툰은 말할 것도 없이 엄청난 인기를 누리는 콘텐츠입니다.
저는 국문과를 졸업해서 한때는 오직 순문학만이 문학의 중심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학 졸업 후에는 순문학 책을 굳이 구입한 적이 없습니다.
돌이켜보면, 과제 때문에 꾸역꾸역 읽었던 기억은 있습니다만, 다시 읽고 싶을 정도로 좋았던 책은 없었습니다.
대학 졸업을 하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문학에 대한 흥미를 잃어가는가 싶던 차에, 웹소설을 알게 되었습니다.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짬짬이 읽던 웹소설은 어느덧 제 삶에서 뗄 수 없는 게 되어 버렸습니다.
저는 웹소설이 영상 매체보다 훨씬 더 재미있습니다. 판타지, 무협, 로맨스... 힘든 사회 생활에서 웹소설의 다양한 장르와 작품들은 저에게 단비와 같았습니다. 웹소설을 읽으면서 웃고, 울면서 힘든 시간을 버텼던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웹소설 작가님들, 웹소설 업계가 늘 잘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웹툰이나 게임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서브 컬쳐들이야말로 엔터테이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웹소설, 웹툰, 게임 등을 보면 유럽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들이 많은데요.
저는 이러한 콘텐츠들을 보면서 '작가님들은 글쓰기도 바쁜데, 어떻게 유럽 역사까지 공부하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작가님들은 시간적 여유가 많이 없으실 것 같아요. 마침 작가님들의 고민을 해결해 줄 책이 나왔습니다. 바로 제이펍 출판사에서 출간한 <중세 유럽 세계관 사전>입니다.
이 책은 역사학을 전공한 이와타 슈젠, 소설가 히데시마 진이 중세 유럽 지식에 대해 쓴 책입니다. 중세 유럽은 친숙한 시기인 듯 하지만, 사실 막상 이를 배경으로 작품을 쓴다고 하면 결코 쉽지 않습니다.
이 책에는 창작에 도움이 되는 중세 유럽의 지식, 권력자들의 생활, 평범한 서민들의 생활, 중세 유럽 사회의 규칙과 개념, 중세 유럽의 시설과 주거 등에 대한 핵심이 아주 잘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도표, 그림이 있어서 이해하기도 쉽습니다. 설령 중세 유럽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어도 읽는 데 무리가 없을 정도입니다.
저는 중세 유럽 시기 평범한 서민들이 어떻게 생활을 했을까 궁금증을 갖고 있었는데요. 이 책에서 도시의 삶, 음식, 목욕, 오락, 시장, 농촌 생활, 농산물, 음식 등에 대해서 자세히 알려주고 있어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책의 디테일에도 감탄을 했습니다. 예를 들어 이 책에서 소개하는 부유층의 식사에 대한 부분입니다. 이 부분에서는 연회의 모습이 어떠한지, 한 끼의 메뉴가 어떠한지, 식사 순서까지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중세 시대 사람들은 제대로 안 씼고 살았다는 편견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제가 생각했던 게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중세 유럽 시기 목욕탕의 역할이 무엇인지, 지역별 목욕탕의 형태가 어떠한지까지 자세히 나와 있거든요. 역사 1타 강사 강의를 듣지 않아도 이해가 쏙쏙 될 정도입니다. 작가님, 편집자님들이 이 책을 만들 때 얼마나 많이 고민을 했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도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중세 유럽을 무대로 창작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깁니다. 제가 웹소설 독자에서 작가로 변신을 한다면 제이펍에서 출간된 책들을 모두 살 것 같습니다. 제이펍에서 앞으로 이렇게 창작을 위한 책들이 더 많이 출판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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