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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빵을 먹는 오후
  • 유럽 아트 투어
  • 박주영.김이재
  • 19,800원 (10%1,100)
  • 2024-09-19
  • : 1,115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나의 버킷리스트 중의 하나는 '유럽 미술관 투어'이다.

비록 집안 형편상 미술을 끝까지 공부하지 못했지만, 중학교 시절까지 입시 미술을 준비하며 미대 희망을 꿈꾸었다.

그래서인지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하고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에도 여전히 미술을 생각하면 아련해진다. 비록 이제와서 미술을 전공할 수는 없지만, 대리만족이라도 하자라는 마음으로 주말마다 미술관을 다니고 있는데, 여전히 마음을 설레게하는 좋은 작품들이 많아서 기분이 좋다.



하지만 역시 미술의 본고장은 유럽이다. 유럽 미술관에는 훌륭한 걸작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여러 형편상 직접 가서 관람하지 못하는 것을 늘 아쉽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 시원북스에서 <유럽 아트 투어>를 출간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쾌재를 불렀다. 정말이지, 이건 나를 위해 출간해준 책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 책은 박주영, 김이재 작가가 공동으로 작업했다. 두 작가 모두 미술에 대한 깊은 지식을 갖추었기 때문에 굳이 책을 자세히 살펴볼 필요도 없이 믿고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의 작가는 '혼자 알기 아까운 유럽 미술관'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프랑스, 영국, 스페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헤이그, 덴마크와 같이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나라에 위치한 미술관, 뮤지엄, 박물관, 예술센터들을 이야기한다.

이 책의 장점은 미술 작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 뿐 아니라, 그림 역시 컬러로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보면 마치 미술관을 직접 돌면서 큐레이터의 설명을 듣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나는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피아노 앞의 소녀들>이라는 작품을 특히 좋아하는데, 이 책에서도 소개되고 있어서 더욱 반가웠다. 저자는 르누아르의 환상적인 색감을 글로 표현할 형용사가 마땅치 않아 아쉽다고 썼는데 나도 공감한다. <피아노 앞의 소녀들>은 비슷한 작품이 여러 점 전해지고 있는데, 그 중 한 점은 오르세 미술관, 다른 한 점은 오랑주리 미술관에 있다는 사실도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알았다. 그런데 두 점이 비슷한듯 하면서도 다르다는 게 무척 신기했다.

그리고 루브르 박물관의 컬렉션 형성 과정도 재미있게 읽었다. 루브르 박물관에서는 1737년부터 비엔날레가 열려 프랑스 아카데미 회원들의 작품을 선보였다고 한다. 1750년부터는 로열 컬렉션의 회화 작품을 모아 파리 6구에 위치한 뤽상부르궁에 전시하여 무료 관람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런 배경을 알고 나니 루브르 박물관 컬렉션이 새삼 다르게 보인다.

그리고 '존 손 경 박물관 픽쳐 룸'도 마치 마법 공간처럼 신비로웠다.

픽처 룸은 겉보기엔 평범한 그림 전시 공간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여러 겹의 판넬이 열리는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다고 한다. 겹겹의 판넬을 한 장씩 열면 앞뒤로 그림이 걸려 있고, 겉에서는 보이지 않는 숨겨진 내부 공간에도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고 하는데, 기회가 된다면 꼭 직접 보고 싶다.

​이 책을 읽고 미술에 대한 애정이 더욱 되살아났다.

이 책에서 소개된 오르세 미술관, 오랑주리 미술관, 루브르 미술관, 로댕 미술관, 앱슬리 하우스, 존 손 경 박물관, 캔우드 하우스, 윌리스 컬렉션, 내셔널 갤러리,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보르린덴 미술관, 로열 델프트 뮤지엄, 덴마크 국립 미술관, 아르켄 현대미술관, 루이지애나 현대미술관은 꼭 계획을 세워서 방문해볼 생각이다.

유럽 5개국 25개의 보석 같은 미술관 여행을 하면서 정말 행복했다. 나처럼 예술과 미술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무조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유럽아트투어 #큐레이팅 #유럽미술관 #미술관으로의초대 #시원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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