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더운 날 읽는 차가운 눈송이 같은 연애소설.
『급류』를 좋아했다면 이 소설도 좋을 것이다.
요즘 쓰는 표현으로, "엄마 얼려" 라는 말이 있다. 소중한 엄마의 노화를 거부하고 이대로였으면 하는 마음의 딸들이 많이 사용하는 말이다. 소설의 후반부에서 엄마 얼려, 를 생각했다. 얼릴 수 없는 존재를 얼리려는 부질없는 행동을 향해 돌진하는 인하를 보며 안 될텐데, 하면서 안타까워 했지만
이 소설은 끝내 동화로, 신화로 끝난다.
동아 얼려, 의 성공. 엉뚱하게도 나는 액체의 동아가 정성과 기도와 희망 속에서 육체로 변화하는 것에서 아기의 출생을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소설은 그 지점이서 끝나야만 한다. 위기를 넘긴 탄생까지가 신화이기 때문이다. 이후로 그들은 또 다시 서로를 알아가는 평범한 인간의 시간을 살아야 할 것이다. 입춘이 되면 생일 케이크를 한 번 더 준비하려나...
어쨌든 그리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