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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접한 세계
  • 김연수.히라노 게이치로
  • 15,750원 (10%870)
  • 2026-03-05
  • : 17,100
소설가가 보고 온 750살이 넘은 느티나무를 보고 와야 다 읽은 기분이 들 것 같았다. 지도 어플을 켜 보니 그 나무는 삼십 분 쯤 걸어가면 만날 수 있다.

며칠을 미루다가 이제야 보러 간 나무는 당연하게도 나목이었다. 바람이 불 때 사락사락 나뭇잎 스치는 소리가 들리는 계절이라면 덜 쓸쓸해 보일까. 굵은 밑동부터 나뭇가지가 뻗은 데까지 올려다 보다 돌아왔다.

과거를 지나 현재에 닿은 존재는 기도의 응답 여부를, 혁명의 결과를, 사랑의 뒷모습을 이미 보았다는 점에서 쓸쓸하다. 그것은 750년을 산 나무와 중년을 넘긴 인간의 공통점이다. 그럼에도 그 과거를 간직할 것인가? 그 모든 것을 알게 되었는데도 계속해서 운명으로 나아갈 것인가? 나무는 그 자리에서 여전히 나무이지만 인간은 마주치는 타자에 따라 어떤 인간이 될지 선택해야 한다.

그런 것을 알려주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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