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벌과 사대
latteforme 2025/02/20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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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벌과 사대
- 이규철
- 25,200원 (10%↓
1,400) - 2022-09-27
: 176
정희진 선생님께서 팟캐스트에서 지나가듯 언급하신 책을 메모해두었다가 읽은 것. 막연하게 우리 조상은 침략을 받기만 했지 침략한 적은 없다, 조선을 관통하는 주요 사상은 사대주의다, 하는 납작하게 배운 역사인식을 반박하는 책이다.
배경은 15세기 조선으로, 단지 왜구와 여진의 침략을 막아내는 정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대외정벌이 국왕의 의지로 행해졌음을 사료를 통해 밝힌다. 그 와중에 막연히 절대적일 것이라 생각했던 명을 향한 사대 역시 국내 정치를 위한 수단으로 쓰였다는 것이 놀랍다. 단지 국가간 힘의 차이에서 오는 사대가 아닌 정치행위였던 것. 납작하게 배웠던 한국사 지식으로만은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다.
사실 이 책은 논문이고... 어렵다. 두께에 비해 읽는 데 얼마나 오래 걸렸는지. 읽으면서 이해하지 못해 같은 페이지를 다시 읽은 게 몇 번인지. 그 와중에 들었던 생각은 정벌과 사대 사이를 오가는 적극적 정치행위가 국가의 발전과 맞물려있다는 것이다. 역사에 문외한일지라도 누구나 업적을 댈 수 있는 세종도 명과의 문제를 제기하며 정벌에 반대하는 신하들에 맞서 정벌 의사를 밝힌다. 국내외 모두를 향한 정치행위가 군주권을 안정시켰고 그 가운데 국가의 발전 또한 이루어질 수 있었을 것이다.
흔히 정치가 하는 일이 무엇인가, 정쟁뿐이지 국민의 삶을 바꾸지 못하지 않는가 하는 말이 많은데 역사를 보면 정치란 엄청난 쓸모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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