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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tteforme
  • 격정세계
  • 찬쉐
  • 18,000원 (10%1,000)
  • 2024-01-31
  • : 4,387
쓰고 읽는 일이란 곧잘 정적인 일로 여겨진다. 소설가는 식물처럼, 독자는 오래된 도서관처럼. 그러나 쓰고 읽는 사람들은 안다. 이것이 얼마나 소용돌이 치는 에너지 덩어리인지를, 그렇게 바뀐 내가 문 밖의 세상을 하루아침에 완전히 다른 곳으로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을.

하지만 제목의 격정이 쓰고 읽는 일 그 자체에 대한 것인지는 몰랐다. 문학에 대한 이야기란 걸 표지에서 봤지만 격정적인 현실에서 고요하게 중심을 잡는 문학을 이야기하는 줄만 알았다.

하지만 이건 문학의 리비도에 대한 소설이었다. 지금까지 중국 소설에 가지고 있던 이미지완 굉장히 달라서 놀랐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아주 오래된 이야기 같은 느낌인... 마치 고전을 번역한 것 같은. 그건 읽고 쓰는 일 그 자체가 이제는 낡아버린 작업이기 때문일까, 리비도과 펑펑 터지는 소설이 요즘엔 없기 때문일까.

환상과 현실이 교차되며 길게 이어지는 이야기로부터 비현실적인 소설적 즐거움을 느끼면서도 내가 아는 지금의 중국이 전혀 담기지 않은 중국 소설에 대한 이질감도 짚어졌다. 세계가 반영되지 않은 문학의 격정이 독자와 아직 독자가 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어디까지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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