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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tteforme
  • 맛있는 이야기
  • 이이지마 나미
  • 15,120원 (10%840)
  • 2024-03-06
  • : 457
음식 영화라면 역시 일본 영화다. 드라마도 그렇고. 지금까지 봐온 먹고 마시는 이야기들 중 기억에 남는 건 대부분 일본 것이다. 그래서 먹어본 적도 없는 일본 음식에 향수 비슷한 감각을 가지고 이건가? 하며 첫만남에 반갑게 먹어보고 실망하기도 하고... 놀라기도 하고... 안도하기도 하고...

그런 영화와 드라마의 푸드 스타일리스트가 쓴 음식 이야기다. 그가 참여한 작품은 대부분이 봤음직한, 채널을 바꾸다가 스쳐지나가기라도 했을, 최소한 제목이라도 들어보았을 유명한 것들이다.

그 작품들이 한국에서 인기가 많기도 했었고 또 가깝기도 하니까 이런저런 행사로 한국에 방문하는 이야기들도 있다. 외국인의 한국 음식 체험기는 언제나 재미있고 흥미롭고. 이야기마다 거기 나오는 음식의 레시피가 따라오는데 한국 음식을 만들 때 마늘 1톨, 2톨 이라는 준비물을 보고 이것은 재해석이구나!! 하는 생각. 마늘 한 통, 두 통이 아니라고요...?

깔끔하고 산뜻한 느낌의 일본 음식들을 연달아 읽으면서 그간 영화와 드라마에서 봐왔던 따뜻한 느낌이 의외로 음식에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음식이라면 손맛이 절대적 우위인데 일본 음식은 기술과 재료가 우선이다. 기술이 한편 정성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일본에는 재료는 다 똑같은데 왜 엄마가 비벼준 비빔밥보다 맛없지? 라는 개념이 없어서... 그래서 오히려 일본에서 음식 영화와 드라마를 만들기 좋지 않았을까? 음식이 온전히 음식으로만 존재하고 그 의도하는 분위기를 방해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다면 내가 그동안 일본 영화와 드라마의 음식에서 느낀 향수같은 감정은 음식에 대한 게 아니라 거기 깔려있는 따스함, 다정함, 그리움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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