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뼈
latteforme 2024/10/23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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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사뼈
- 알베르틴 사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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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0) - 2024-09-10
: 500
패티 스미스가 가장 좋나하는 소설이자 경전이라고 한다.
패티 스미스에 매료되는 시대와, 그 매료되는 마음을 좋아하는 시대와, 패티 스미스를 이해하지 못하는 시대가 있다. 지금이 그 중 그를 이해하지 못하는 정치적 올바름과 안면인식의 시대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읽으면 좋다. 규율을 깨부수고 자유와 사랑만을 정언 명령으로 삼은, 지금과는 사뭇 다른 이야기를 따라가기가 편하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장 주네를 여전히 즐겨 읽는 독자라면 괜찮을지도... 어쨌든 내 경우는 프랑스 문학 특유의 장벽도 있어 꽤 고전했다.
주요 페미니스트 작품이라는 설명이 있는데 어떤 결인지 잘 모르겠다. 여성이 쓴 첫 범죄인의 삶이라는 점이? 이건 더 찾아봐야 할 부분...
이런저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읽을 수 있는 매력은 소설의 시작부터 부서진 복사뼈로부터 나왔다. 뼈가 부서지더라도 담 밖으로 나가고자 하는 욕망, 욕망하는 것을 망설이지 않는 있는 그대로의 자유. 그를 묶어둘 규칙이나 법이 이 세상에 있긴 할까? 그 자유로움은 그가 무시한 엄격하고 가치있는 것들과 동등하게 문학이란 그릇에 담긴다. 그게 너무 좋다.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소설을 드나드는 쥘리앵. 마지막 장면이 압권이다. 그렇게 그들의 사랑이 완성되었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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