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알게 된 창간호. 사실 어떤 주제로 꾸린 잡지인지도 모르고 노석미 작가님 인터뷰 실린다는 소식에 그 댁 고양이들 사진 보려고 구입했다. 궁금한 고양이는 미뤄두고 첫 페이지부터 차근차근 읽던 나는 금방 알 수 있었다. 이건 때때로 상담실, 대부분 명상 공간이구나. 그저 힙한 요즘 잡지이려니 했는데 심리학과 마음챙김이 가득하다. 아 psychology와 mindfulness면.. 완전 힙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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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의 노트를 제외하면 창간호의 첫 글은 유희경 시인의 것이다. 아직 혜화의 위트앤시니컬을 못가봐서 이대 앞 시절을 생각하며 읽었다. 마음의 세밀화 같은 시인의 글로 여는 창간호라니. 이 잡지의 톤은 여기서 지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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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전문적인 심리학 노트가 이어진다. 일상의 마음챙김과 책, 음악, 인터뷰, 사물들도. 힘을 빼고 앉아서 오늘의 나를 다듬을 정도로 조금씩 읽는 것이 어울린다는 인상을 받았다. 마음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기 위함인지 이 잡지에는 색깔도 절제되어 있고 광고도 없다. 그 덕분에 가격은 좀 있는 편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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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했던 고양이는 너무 좋았다. 인스타그램 이상의 이야기가 인터뷰에 있었다.
*잡지의 아주아주 작은 부분인데 너무 신경이 쓰여서 사실 그 페이지 이후로 전혀 집중을 못해서 기록해둔다. 여기 실린 한 인터뷰에 “돌고래를 보기 위해 보트를 타는 일정”, “돌고래와 같은 속도로 달리는 보트를 상상”이란 구절이 나오는데 핫핑크돌핀스의 활동을 몇 년간 지지하며 지켜보는 입장에서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돌고래 선박 관광은 꼭 금지되어야 할 활동이고 마음챙김의 정반대 지점에 속하는 일이다. 이 인터뷰의 전체를 해치는 게 아니라면 잡지의 통일성을 위해 그 구절은 없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다행히 바람이 세서 배가 뜨지 않았다고 하며 맺었는데 배가 뜨든 안 뜨든 돌고래 선박 관광은 안 됩니다. 돌고래가 선박 관광으로 어떤 고통을 받는지 알고 싶다면 핫핑크돌핀스의 인스타그램 방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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