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서점에 들렀다가 미술관련 코너에서 눈에 띄는 표지의 이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미술에 관심이 많은 나였기에 평소 미술관련 책을 많이 접하는 편이지만, 이 책에는 기존의 책들과는 다른 무엇이 있었다.
쓰~윽 하고 책을 넘길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큼직하게 매 책장마다 들어있는 그림들의 연대와 장르가 매우 다양하다는 것.. 이집트 벽화와 중세의 태피스트리에서부터 상징주의 미술, 그리고 현대 동화책의 삽화까지..
이런 다양한 그림에 반해 집어든 이 책은 내용 또한 실망시키지 않았다.
흔히 미술관련 서적들이 작가와 작품에 대한 사전적 설명에 그치거나, 작품에 대한 작가의 주관적 감상의 나열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풍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그 작품이 표현하고 있는 이야기의 배경인 신화나 문학에 대해 자세하고도 친절하게.. 그러면서도 재미있게 풀어가고 있다.
많은 작품들이 그 배경이 된 신화와 문학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성서나 그리스 신화 또는 몇몇 유명작품 외에는 그 내용이 어떠한 것인지 자세히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그러한 부분을 명쾌히 풀어준다.
그리고, 평소 즐겨보던 책들(앨리스나 반지의 제왕 같은)의 내용이 다양하게 그림으로 표현되고 있었다는 것도 이 책을 보고 알게 되었다.
덧붙여, 책 크기가 너무 크지 않은 것도 맘에 들었다. 그리고 종이 재질과 인쇄 상태가 좋아 그림이 매우 선명하게 표현되어 원작을 손상시키지 않고 있고, 그림이 매 페이지마다 큼직하게 들어있어 책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미술에 관심있지만, 항상 비슷비슷한 내용에 질려 있거나, 빈약한 내용에 괴로웠던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면 추천할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