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때 '동양미술의 이해'라는 수업에서 자세히 접했던 우키요에..
그때만 해도 일본 문화에 대해서 폐쇄적이던 우리나라였던지라 우키요에에 대한 마땅한 자료를 찾기 어려웠었다.
하지만, 최근 일본문화 개방에 따라 작년엔 우키요에 전시회도 열렸었고, 이렇게 우키요에에 대한 전문적인 책이 번역되어 출간되기까지 했다.
일단, 우키요에에 대한 제대로 된 책이 없는 상황에서 이 책의 존재는 분명 반갑다.
하지만, 이 책은 작가에 대한 백과사전식 설명을 넣은 화보집일 뿐이어서 그 이상을 기대했던 나에게는 실망이었다.
이 책은 크게 우키요에의 12거장에 대한 작가별 소개와 목판화와 육필화로 나눈 작품소개의 3장으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작가 소개는 지나치게 연대와 주변 인물들 소개로 채워져 약간 지루하고, 주요 작품소개는 그 내용이 너무 빈약하다. 마치 우키요에에 대한 교과서를 보는 느낌이다.
좀더 작가의 작품성향에 대한 소개와 작품에 대한 저자의 감상평, 그리고 그 그림의 배경에 대한 설명이 풍부했었더라면 좋았을 뻔 했다.
물론, 우키요에 작가로 호쿠사이와 구니요시 정도만 잘 알고 다른 작가들은 잘 구별하지 못했던 나에게 많은 정보를 준 책이기는 하다. 그리고 책 판형이 크고 그림도 크게 배치되어 그림감상용으로는 좋다.
약간의 아쉬움은 있지만, 일단 우키요에에 대해 처음으로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펴볼만 한 책으로서는 의의는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