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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신문에선가 우수도서 목록에서 우연히 알게 된 <모기와 황소>. 처음에는 유아그림책치고는 글씨가 너무 많아서 4년 6개월된 우리 아이에게는 좀 어렵겠다 싶었다. 그런데 웬걸... 자꾸 읽어달라고 하더니 열번쯤 읽어주고 나니 이제 줄줄이 외우고 다닌다. 약간 옛스럽고 흔히 쓰이지 않는 표현들이 나오는데, 뜻밖에도 아이는 오히려 그런 표현들을 외우는 게 재미있는 모양이다.

예를 들어, '미안하지만 개평좀 댑시다' '염치 불고하고' '본숭만숭' '아유 싸고지이' '옥신각신 말다툼을 하다가' 등의 표현은 번역동화에서는 맛볼 수 없는 재미를 준다. 우리 아이도 나도 앤서니 브라운, 레이먼드 브릭스, 레오리오니의 열렬한 팬이지만, 우리 그림책만의 색다른 맛--구수함, 친근함, 능청스러운 유머 --을 <손 큰 할머니의 만두만들기>, <강아지 똥>에 이어 <모기와 황소>에서 맛볼 수 있어 좋았다. 지금까지 본 우리 그림책중 셋을 고르라면 이렇게 세권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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